2005-12-16 10:26
항/로/총/결/산/ 동남아항로, 올 선복량 증가 운임하락으로 이어져
선사들, 내년 운임시황 ‘비관적’
올 동남아항로의 시황은 국적선사 및 외국적선사의 새로운 서비스개시와 선복투입으로 인해 선복량이 증가한 가운데 물량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운임하락으로 이어졌다.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선사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운임은 지속적으로 올라갔으나 7,8월 이후 운임이 계속 내려갔다. 그래도 올해 평균운임은 상반기의 호조세 덕분에 지난해보다 조금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0월까지 누계실적이 수출화물의 경우 70만TEU가량이며 수입물량의 경우 44만TEU가량 기록됐다. 지난해 동기간 수출입실적은 103만TEU였다.
연초 시황은 전통적 비수기와 맞물려 원화상승 등 환경적요인으로 물량이 크게 저조했다. 당초 선사들은 수출항로의 경우 7~9% 성장, 수입항로는 16%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월 이 항로의 물량은 선사마다 평균소석률 50%에서 20~30%까지 떨어지는 등 상당히 저조했다. 3월초부터 물량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3월초 소석률이 70~80%정도까지 증가했으며 3월중순 이후부터 80~90% 가량으로 더욱 증가했다.
4월에도 물량회복은 이어져 평균소석률 80~90%를 유지했다. 4월 1일부로 TEU당 100달러, FEU당 200달러로 운임인상(GRI)가 실시됐으며 물량이 적절히 받쳐줘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5월에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레진 수출물량 감소로 물량이 다소 감소했다. 당시 선사관계자들은 환율상승과 고유가로 인해 물량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5월 물량은 평균소석률 85% 정도로 선복대비 적정선이 유지됐다.
6월에도 원달러 환율상승과 고유가 상황 등 악재를 딛고 큰 감소세 없이 전달과 비슷한 물량을 기록했다. 4월 시행된 GRI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임시장을 이어갔다. 4월 GRI 이후 태리프상 운임은 부산발 기준 홍콩이 TEU당 470달러, FEU당 900달러, 태국은 TEU당 620달러, FEU당 1050달러였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TEU당 650달러, FEU당 1100달러를 기록했다.
7월 물량은 6월 대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선사 관계자들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예년과같이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지난 2003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는 물량증가는 물론 운임 측면에서 호황을 누렸다고 분석했다. 이달 운임은 4월대비 7~10% 가량 하락됐다. 선사들은 이에대해 물량은 큰 증가가 없는데 운항선복량이 증가해 선사들의 운임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주·구주 등 원양항로 운항선사들이 근해항로 서비스로 눈을 돌려 선복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져 선복은 과잉으로 치닫고 있는 것.
8월에는 물량이 많이 떨어졌으며 소석률이 75% 정도로 유지됐다.
9월에도 물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고유가 현상 등 악재로 인해 떨어진 레진물량도 회복세가 더뎌 예년에 비해 물량이 감소했다. 이달 평균소석률은 전달보다 다소 떨어진 70% 정도로 분석됐다. 레진물량이 살아나지 않아 전체수출물량 감소에 영향을 줬으며 자동차반제품(SKD)이나 자동차부품(CKD) 등 물량이 국내 자동차 업체의 노조파업으로 인해 떨어졌다.
한편 9월 1일로 시행이 예정됐던 GRI는 물량이 받쳐주지 못해 9월말까지 실질적 시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10월 물량상황은 전달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에비해 운임은 많이 떨어져 전체 시황은 좋지 않았다. 이처럼 운임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선사들은 이 항로에 신규서비스를 런칭하는 선사들이 속속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월에도 운임하락세가 큰 가운데 물량도 크게 늘지 않았다. 한 선사관계자는 “선복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물량이 예년만큼 나와 주지 않아 월말에도 선복이 남아도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복량 증가와 물량감소 등으로 인해 운임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11월 평균운임은 전달보다 10~2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초 국적선사 STX팬오션이 싱가포르선사 사무데라쉬핑, 대만선사 TS라인과 공동으로 한국-말레이시아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올 들어 국적 및 외국적선사들의 선복투입이 활발했다. 기존 서비스 선사들은 이에따른 선복량 증가 때문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한국-동남아항로의 시황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적 대리점선사들은 물론 국적선사들까지 운임덤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물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국적선사 및 외국적 대리점선사들의 선복투입 영향으로 인해 운임시황은 비관적으로 전망됐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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