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7 18:04
편도 387편 중 204편(53%) 운항 차질
대한항공(KAL) 조종사노조가 8일 총파업을 감행할 경우 가용 조종사인력이 600∼700명밖에 안돼 첫날부터 전 노선의 53% 감축 운항이 불가피해져 '항공대란'이 벌어지게 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럽이나 미주지역에 단독 취항노선이 많아 대체 항공편을 찾는데 한계가 있어 여행 자체를 포기하거나 무더기 예약취소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히 국제선 화물기마저 결항돼 수출품 운송에 지장을 초래하게 돼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을 안겨줄 전망이다.
실제로 '파업 후폭풍'은 첫날부터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파업이 발생할 경우 첫 날인 8일 항공편 편도 387편(화물기 포함) 가운데 53%에 이르는 204편이 결항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기의 경우 국제선은 편도 154편 가운데 30편(19%)이, 국내선은 김포-제주 노선을 포함해 편도 202편 가운데 150편(74%)이 결항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여객기의 경우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제주 노선을 위주로 운항할 예정이지만 내륙 노선은 오전 7시 서울발 부산행 KE1101편을 비롯해 예정돼있던 101편 전편이 결항된다
또 국제선 화물기는 전체 31편 가운데 프랑크푸르트ㆍ오사카ㆍ텐진ㆍ상하이 노선을 제외한 24편(77%)이 결항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선 여객편의 경우 ▲단독취항 노선 ▲비즈니스 승객이 많은 상용 노선 ▲조종사들의 운용이 쉬운 인천출발 노선을 위주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 화물기는 수출품이 많은 노선 위주로 배치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유럽은 프랑크푸르트, 미국은 동ㆍ서부로 나눠 동부 시카고와 서부 로스앤젤레스로 화물기를 집중 편성한 뒤 현지에서 트럭 등을 통해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키로 했다.
파업의 여파로 여객운송의 경우 1일 4만4천여명, 화물수송은 1일 2천억원 가량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더욱이 대한항공의 경우 대형기ㆍ장거리 노선 위주로 짜여져 있어 단거리 노선을 갖고 있는 아시아나에 비해 조종인력의 가동률이 현격히 떨어져 파업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회사측은 하루 총 손실액을 253억원으로 추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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