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5 10:38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3'의 내년 생산 능력이 크게 확충돼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선박 건조시설 확충 작업이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대부분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선박건조 능력이 연간 6~7척정도 늘어나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하게 됐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작년 초 이후 선박가격이 오를 때 수주했던 선박들이 본격적인 건조작업에 들어가는 기간이어서 건조시설 확충은 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내년 5월 대형도크가 완공되는 것을 비롯, A안벽 증축(2006년3월 완공), 해상크레인 3,600t 제작(2006년4월 완공), 도장용건물 신축(2006년3월 완공) 등의 설비가 내년 초.중반 완공된다.
이들 설비들은 대부분 LNG선 건조용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건조능력이 내년 15척으로 올해보다 6~7척 늘어나며, LNG선이 척당 2억1천만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매출액은 최대 14억7천만달러가 더 증가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포항과 울산의 블록공장을 이달 말과 내년 4월 각각 완공, 블록 생산능력을 15만t 추가한다.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한 척을 짓는데 4만t의 블록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3.75척의 VLCC를 더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VLCC의 척당 가격을 1억3천만달러로 볼 때 현대중공업은 설비증설을 통해 5억달러 가까운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바다 위에서 선박건조작업을 할 수 있는 플로팅도크 1기를 내년 3월 완공, 가동에 들어가며 중국 저장성 영파의 블록공장 설비규모를 이달말까지 12만t으로 현재의 배로 확장한다.
공사가 끝나면 삼성중공업의 생산능력이 연 2척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한진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기계장치 확충작업을 완료하며 현대미포조선은 장생포공장을 내년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조선업계의 설비증설은 비싼 값으로 수주해놓은 선박들을 건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면서 "비용보다는 건조량 증가로 인한 마진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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