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2 18:22

삼성重, 살뺀 직원에게 상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6개월동안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한 직원 86명에게 상금 1천425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중은 지난 3월말 직원 6천621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절반가량인 3천311명이 비만군(群)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정상인의 체지방 기준인 17% 보다 3% 이상 초과한 '중등' 비만자가 1천562명, 체지방이 25%를 넘어선 '고도' 비만자도 75명으로 집계됐다.

상당수 직원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충격적인 결과를 접한 회사 경영진은 회사가 직접 나서 직원들의 뱃살을 줄이기로 하고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회사는 중등. 고도비만자 가운데 신청자 313명을 대상으로 6개월의 뱃살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1인당 5만원씩을 받아 '비만극복펀드'를 적립, 6개월뒤 체지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청자들은 매일 작업이 끝나면 회식 등으로 안주와 술을 폭식하던 과거의 습관을 딱 끊고 사내 3곳의 헬스장과 2곳의 운동장에서 트레이너가 짠 개인 감량프로그램에 땀흘리기에 돌입했다.

사내식당에서는 배식창구 중 1곳을 소금을 적게 넣은 저염식품 배식구로 지정해 무의식중에 과다섭취하는 나트륨을 줄이는 식습관 개선에도 나서는 등 전사적인 뱃살빼기에 6개월동안 매달렸다.

프로그램이 끝난 11월 말, 전체 가입자 313명중 28%인 86명이 뚜렷하게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체지방을 3% 줄이거나 몸무게 10㎏를 감량한 59명은 15만원씩을, 체지방 5%를 줄이는데 성공한 27명은 20만원씩을 받게 됐다.

이가운데 우순동(35.가공1부)씨는 83.5㎏에서 69.7㎏으로 6달만에 13.5㎏을 감량,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우씨는 "매일 운동하는데 시간투자가 어려웠지만 살을 빼니 몸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뱃살만 줄인게 아니라 삶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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