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1 15:54
조선업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어느 쪽의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다.
21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조선업종은 단기적으로 2003년 이후 수주한 고가 선박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해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해운시황 악화로 선박발주가 줄어들고 신조선가격이 하락해 조선업계의 수익성은 중.장기적으로 다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을 수주해 인도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은 고가 선박이 매출로 잡혀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2008년 이후에도 호황을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조선업종의 주가도 9월 하순 고점을 기록한 이후 14~30% 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횡보하고 있다.
조선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 5.13% 하락, 9월26일 고점 8만2천600원 대비 17.19%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2.37% 떨어져 9월28일의 고점인 2만4천550원에 비해서는 16.08% 하락한 상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3.19% 하락, 10월12일의 고점인 1만5천950원 대비 14.42% 떨어졌다. 이 회사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LNG선 등 고가선박을 많이 수주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최근 약세로 돌아선 후 1만3천원대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진중공업[003480]은 3.79% 급락하며 9월30일의 고점 대비 11.35%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4.83% 하락, 9월28일의 고점 대비 무려 31.17% 급락했다.
조선업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눈앞에 보이는 내년의 수익성 개선보다 2~3년 후의 부정적인 전망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구혜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이 지난 주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가격을 추정해 본 결과 선가하락 리스크가 확인됐다며 조선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중공업이 한진해운으로부터 수주한 4천300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급 컨테이너선의 가격은 척당 6천490만달러로 8월의 6천800만달러 대비 5.8%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6년 하반기 가서야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가 재개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주가 상승의 촉매요인이 없고 오히려 선가하락 위험으로 인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신조선가가 초대형유조선(VLCC) 기준으로 2002년 10~11월 6천2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6월 1억3천만달러까지 상승했다"면서 "신조선가격이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어렵지만 급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조선가격이 올해 6월 고점을 기록한 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VLCC는 현재 1억2천만달러로 고점 대비 1천만달러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업종은 2008년 이후 불확실성보다는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조선업종의 주가는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다시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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