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9 10:04
우리나라는 현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어느 한곳 시끄럽지 않은 곳이 없다. 진보와 보수의 선도 헷갈릴 정도다. 국가가 나아갈 방향이 뚜렷하지 못하고 정부의 각 정책마다 혼선을 빚다보니 가장 짜증나고 고통을 받는 것은 일반 서민들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고유가, 환율문제등이 악재로 대두되면서 가뜩이나 힘든 한국경제는 정책방향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출입 화물을 볼모로 하는 파업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 분통을 자아내고 있다.
광양항 수출입 화물이 오가는 게이트를 막고 파업을 한 화물연대에 이어 요즘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노사간 강경노선으로 치닫으면서 장기화 되고 있다.
광양항 화물연대 파업의 경우 광양시 등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 서둘러 수습함으로써 부산항 화물연대 파업같은 피해를 보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파업은 한창 성수기에 벌어진 일이라 여객운송을 차치하더라도 휴대폰을 비롯한 IT제품 수출에 비상이 걸린셈이다. 물론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타 항공사나 여객기로의 운송 전환을 꾀해 예상보다는 큰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다행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수출상품들도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항공편으로 수출하는 하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동북아 물류중심국 실현을 위해 정부나 민간 부문의 모든 정책들이 올인해도 무서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기 힘든 판에 노사간, 노사정간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물류대란을 염려할 정도로 운송부문에서의 파업이 지속될 시 우리의 물류허브 꿈은 더욱 빨리 접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심각히 염두에 둘 문제는 세계 대형 정기선사들이 중국 항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피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역내 수송수요는 물론이고 자사 서비스에서 발생되는 환적화물을 처리하는데 초점을 맞춘 중국 항만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동남아시아 연계서비스들이 대부분이라는 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은 환적화물 유치를 통해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도약하려는 우리 항만에 중대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라 안팎으로 우리 입지를 압도하는 도전들이 거세지고 있어 국가 내부적으로 모든 시스템이 결속되어도 모자랄 시점에서 여전히 각분야마다 혼선된 정책들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수출입 교역량은 앞으로도 계속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가 살길은 역시 수출증대 뿐이다. 이 수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운송물류분야의 선진화와 노사간 안정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운송물류분야에 있어서만은 파업등을 통해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대책들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의 재도약이 운송물류분야의 효율적 관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재차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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