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7 16:02
<韓/日/航/路>“한번 떨어진 물량 쉽게 안느네”
10월 물량 약보합세…11월 피크시즌 기대
지난 8월 물량이 크게 떨어진 바 있는 한일항로는 9~10월 접어들면서 8월보다는 조금 나은 모습이지만 올 상반기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그리 좋지는 않다.
한일항로의 8월물량은 상반기 수준과 비교해 크게는 10%가량 감소한 수준을 보인 것 같다고 선사들은 말하고 있다. 이같은 수준이 9~10월 들어서도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일항로는 9월부터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10월 상승세를 타 11월 최고 피크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의 이 항로 모습은 예년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오히려 상반기가 피크시즌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화물증가가 눈에 띈 반면 하반기 접어들면서 소강상태에 빠진 것이다.
한일항로의 상반기 물량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5.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이중 수출화물이 5.3%, 수입화물이 6.1% 늘면서 4월 실시한 최저운임제(MGL)도 하주들의 합의와 선사들의 결속으로 큰 성공을 거뒀었다.
그러나 8월에 크게 떨어진 물동량으로 운임도 동반하락했고 성수기인 9월과 10월에도 별반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사들은 이 항로 운임은 지난 4월 MGL수준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선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항로 흐름과 너무나 동떨어지게 시황이 진행되고 있어 전망잡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물량 밀어내기로 가장 물량이 많은 11월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9~10월 물동량 결과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메이저 선사들과 마이너선사간 약간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고려·흥아등 메이저 선사들은 9~10월 물량도 8월에 비해 그리 좋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즉 8월 이후 감소한 물량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복을 비교적 적게 운영하는 선사들은 9~10월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시황임에는 동의하면서도 8월과 비교해 5%정도의 물량 증가세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 선사들은 선복에 비해 화물량이 눈에 띄게 많이 늘지 않아 그 증가분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 반면 중소 선사의 경우 전체 화물량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선복이 작아 화물량이 그나마 수치화할 수 있을 만큼 소석률의 상승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일항로의 물량 감소에 대해 선사들의 분석도 제각각이다. 중국이 레진생산을 자체적으로 하게 되면서 일본이 값싼 중국산 레진물량을 수입해 한일항로 물량이 줄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일본이나 동남아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던 한국산 레진이 미주나 남미로 방향을 틀면서 한일항로 물동량도 동반 감소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혹은 고가전자제품이 항공화물화 되면서 금액면에선 한일수출이 늘었으나 물량에선 줄었다고 말하는 선사 관계자도 있었다. 즉 전통적인 수출품목이던 백색가전이나 전자제품의 해상 운송은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물량 증가는 기계류나 일용잡화등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띄면서 나타난 현상이었을 뿐”이라며 “이들 화물이 줄었기 때문에 하반기 한일항로 시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오는 28일 선사실무자 회의를 열고 9월과 10월 물동량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11월이 피크임을 감안해 현재 수준이하로 운임 떨어뜨리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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