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6 15:34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난으로 일컬어지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가 곳곳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물류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코트라에 따르면 남부 물류 중심지인 뉴올리언즈 인근의 물류시스템 마비로 인해 한국을 출발해 미 동남부 지방으로 이동해야할 물량들이 쌓여있어 운송지연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또 철도 운송망 마비로 트럭운송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가뜩이나 비싼 트럭 운송비용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납기 지연과 고가의 물류비용 부담이라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한진해운은 멤피스(테네시주), 헌츠빌 (알라바마주) 등 미국 중남부 등지로 가야할 컨테이너 650TEU 분량이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외 이 지역을 이용하는 미국의 대형 철도회사들도 수출화물 운송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어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동서를 이어주는 대형 철도회사인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사, 노포크 서던(Norfolk Southern)사가 뉴올리언즈 인근 지역으로의 모든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 최대의 노선망을 보유한 BNSF도 뉴올리언즈를 비롯해 이곳을 통해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 동남부지역으로 운송될 화물들의 선적을 LA 터미널에서부터 잠정 중단했다.
미국 최대 특급 운송 회사인 페덱스와 UPS도 루이지애나주를 비롯해 알라바마, 미시시피, 플로리다 일부지역의 화물운송을 전면중단하기로 하는 등 미 남부지역의 물류 시스템이 완전 마비됨에 따라 이 지역과 남부 내륙운송을 통한 미국 동남부 지역으로의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뉴올리언스시는 미국 남부 지방을 관통하는 미시시피강과 대서양에 인접해 있어 미국 남부 지역의 물류중심지다.
연간 물동량은 4억5천만t으로 LA·롱비치항의 6.5배에 달하며, 490억달러규모의 공산품과 미 곡물 수출의 60%, 천연가스 및 원유 공급량의 26%가 이곳을 통과한다.
그러나 이번 초대형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뉴올리언스, 사우스 루이지애나, 바톤 루지, 모빌, 플라그 마인 등 5개 항만 기능이 마비됐고 철도 연결 터미널도 모두 물에 잠겨 대규모 물류적체가 예상된다.
특히 철도 운송의 경우 이번에 직격탄을 맞은 뉴올리언즈 지역은 남부 철송 라인이 시카고, 아틀란타, 마이애미로 갈라지는 육상운송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그 피해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물량 중 동부로 이동하는 물량의 70%가 LA에서 MLB(Mini Land Bridge)라는 철도 운송으로 운반되고 있고 남부지역의 경우에는 90%가 철도 운송을 이용하고 있어 남부 철송의 허브인 뉴올리언즈 물류시스템 마비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코트라는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루트로 카트리나의 직격탄을 맞은 동남부 지역으로 운송할 경우 파나마 운하로 우회해 동부 연안항을 통해 올 워터(All Water)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체 루트를 사전에 신속히 파악해 계약시 납기를 충분히 늘려잡고, CIF 가격 조건을 가급적 피하되 필요한 경우 대체 루트 사용시 비용을 계약액 산정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미국의 해외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미국내 물류 환경은 갈수록 타이트해져 작은 충격에도 물류비용등 물류체계가 쉽게 흔들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내 물류센터와 비상재고를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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