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6 09:05
2002년대비 10%P 상승..선진국보단 여전히 크게 낮아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최근 수출입업체 1천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무역업체들이 사내의 물류업무를 전문물류업자와 장기계약을 통해 아웃소싱하는 비율은 전체 응답업체의 3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에 무역협회가 실시한 동일조사 결과치인 25.7%보다는 약 10%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하주기업에게도 생산, 마케팅 등 핵심업무를 제외한 물류업무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전문 물류업자에게 아웃소싱하는, 소위 제3자물류(Third-party Logistics)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이나 유럽 하주기업들의 제3자물류 활용율인 60~70%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우리나라의 제3자물류 시장은 성장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 응답업체에게 제3자물류업체와의 계약기간에 대해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약 48%가 ‘1년 이상 3년 이내’의 기간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의 하주기업들이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선호하는 반면 우리 기업은 아직까지 단기계약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또 제3자물류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에 대해선 응답업체의 75.2%가 '통관 및 관세' 분야를 꼽았고, 근소한 차이로 74.5%가 '국제운송'을 답했다.
현재 제3자물류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응답업체의 19%가 '제3자물류 자체에 대한 지식과 정보부족' 때문이라거나 '실질적인 물류비 절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국내 3자물류업체들의 지속적인 홍보 강화가 여전히 숙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앞으로 3자물류를 활용할 계획이라면 업체 선정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해 물은 것에 대해선 가장 많은 42.1%의 업체들이 '물류비 절감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내 무역업체들의 제3자물류 활용 목적은 여전히 물류비 절감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물류지원단은 이와 관련 "선진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하주기업의 제3자물류 활용율이 낮고 전문물류업체 수가 부족한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물류업인증제’는 물류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물류업인증제’가 제도도입 취지에 맞게 하주기업이 인증받은 물류기업을 이용할 경우 일정비율의 세제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단기간내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대형 전문물류업체의 출현이 어려운 만큼, 중소 물류업체간의 제휴 혹은 컨소시엄 유도를 통해 대형화·전문화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개별 물류업체로서는 자사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는 만큼, 무협내 국제물류지원단이 물류업체간 제휴 알선센터의 기능을 수행하여 전문물류업체의 육성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의규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