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0 15:12
'아시아나 파업' 24일간 4천억대 손실 초래
여행객 51만명 피해, 화물 4만여t 수송차질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극약처방'을 받게 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사태는 지난 24일간 회사와 국가에 적지않은 피해를 안긴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파업으로 아시아나는 24일(7.17∼8.9)동안 국제선과 국내선ㆍ화물 노선에서 2천328편이 결항됐고 특히 국내선은 제주를 제외한 내륙 노선 대부분이 취소돼 2천37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로 인한 피해규모(매출손실+기타 비용)는 아시아나가 여객 1천304억원, 화물 966억원 등 2천270억원이며 화물운송ㆍ관광업체 등 관련업계 피해 1천734억원을 합하면 4천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했다.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일정을 바꾸는 등 유ㆍ무형의 피해를 본 여행객은 51만명이며 수송 차질이 빚어진 화물은 4만2천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협회와 일반여행업협회, 복합운송협회, 제주상공회의소 등의 단체는 성명을 내고 장기 파업이 산업계와 지역 경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수출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점유율이 높은 동남아 지역과 증편이 까다로운 유럽ㆍ미주 지역 수출업체가 큰 불편과 수출차질을 겪었다.
파업 장기화로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졌으며 파업이 더 지속되면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31%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국제경쟁력 약화도 초래된다고 건설교통부는 지적했다.
아시아나측은 금전적 손실 외에 기존 거래업체인 여행사나 화물대리점과 연결되는 마케팅 네트워크에도 손상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파업이 계속되면 여행사나 화물대리점이 거래선을 바꿀 수 밖에 없으며 끊어진 거래관계를 복원하려면 1∼2년은 소요된다는 것이다.
결국 본교섭 20회를 포함, 실무교섭까지 51차례나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분규를 노사가 자율적으로 타결짓지 못하고 정부개입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의 노사관계는 역사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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