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1 17:44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5일째인 21일 노사가 본교섭을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본교섭을 갖고 노조의 핵심 요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하고 22일 교섭을 재개키로 했다.
노조는 이동시간을 연간 총 비행시간에 포함하는 문제와 조종사 자격심의위원회에 노조원 3명의 의결권을 보장하는 문제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반면 사측은 자격심의위 의결권 부여 등 20여개 항목은 회사의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청했다.
결국 양측은 노조가 제시한 13개 쟁점에 대해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끝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휴가철 국민 불편이 잇따르고 비난 여론도 거세져 노사가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측의 닷새째 파업으로 국민과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도 국제선은 시드니행 1편이 결항되고 국내선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노선이 결항됐으며 화물 노선은 유럽행과 미주행 2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제주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대부분이 결항돼 휴가철 여행객의 발이 묶였고 산업계도 LCD 모니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주간 160억원, 월간 700억원으로 추산돼 파업이 장기화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높은 동남아 지역과 항공기 증편이 까다로운 유럽ㆍ미주 지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국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도 공항 착륙료와 정류료, 승객들의 공항 이용료 등을 합산해 하루 평균 8천650여만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간부 파업'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조만간 부분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일 전망이어서 양사 조종사의 동시파업에 따른 '항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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