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1 13:23
국내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였던 '씨프린스호 사고'가 23일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씨프린스호 사고는 1995년 7월2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에서 유조선 씨프린스호(14만4천567t급)가 8만8천381㎘의 기름을 적재하고 운항 중 암초에 좌초되면서 원유 및 연료유 5천35㎘를 유출한 사고.
이 사고로 여수 소리도에서 포항까지 230km, 부산 해역 해안 73km가 기름에 오염돼 어장과 양식장 피해가 443억원에 달했고 기름 회수 작업도 다섯 달 가까이나 걸렸다.
사고 당시 국가 방제능력은 1천300㎘에 불과해 기름 유출량 5천35㎘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었고 사고수습 지휘 또한 해양경찰청, 해운항만청, 시.도 등으로 분산되며 일관성을 잃어 피해를 키웠다.
씨프린스호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방제대책본부장직을 해양경찰청장에게 맡겨 해양오염 방제 지휘체계를 일원화했고 1997년 11월에는 민간 방제능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이 설립됐다.
2000년 1월에는 해양오염 사고 발생시 정부 기관별 대처 방안을 종합한 '국가방제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며, 같은해 2월에는 유류오염 대비.대응 및 협력에 관한 국제협약인 OPRC협약에 가입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국가 방제능력은 10년 전 1천300㎘에서 1만5천㎘로 10배 이상 증가됐고 방제수준 또한 유출된 기름의 확산 방향을 예측,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등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문화됐다.
그러나 방제능력 확충과 방제기술 전문화에도 불구하고 해양오염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량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해양오염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량은 1999년 387㎘, 2000년 583㎘, 2001년 668㎘로 매년 증가하다가 2002년 410㎘로 약간 감소한 뒤 2003년 1천458㎘, 2004년 1천462㎘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해경 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한 오염사고 건수는 모두 3천911건으로 하루 1건 이상의 오염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경 관계자는 "사후대처 능력 강화 뿐 아니라 사고 예방 홍보 활동에도 더욱 노력하겠다"며 "선진 방제기술 습득과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진국 수준의 방제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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