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8 17:21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파업으로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산업계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8일 하룻만에 3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항공화물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및 반도체 업계는 대체항공편을 찾느라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국내외를 오가는 화물기 7편중 미주행 4편이 출발하지 못해 23억4천만원, 국내선 운항중단으로 5억천만원, 대형항공기의 중소형 항공기로 전환으로 1억5천만원 등 모두 30억6천만의 매출 손실을 안았다.
특히 화물기는 뉴욕행 2편, LA행 1편, 샌프란시스코행 2편 등 400여t의 수출용 화물을 실어나르지 못했다.
20일에는 운항될 화물기 3편과 시드니행 여객편이 국제선으로는 첫 결항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운항 차질을 빚는 항공편은 더욱 늘어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회사측은 "주말까지 파업이 계속된다면 화물노선에서 120억원, 국제선에서 100억원, 국내선에서 30억원 등 모두 250억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장기 기업고객이 많은 화물의 경우 신뢰도 저하로 파업 이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은 반도체와 LCD, 휴대폰 등 국내 전자제품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유럽지역으로 수송될 휴대폰 수출물량이 파업으로 인해 수송되지 못하다 대체 항공편을 물색, 간신히 물량을 송출했다.
LG전자는 20일부터 다른 항공사와 계약을 진행해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물량이나 일정을 바이어와 협의해 조정하는 한편 다른 항공편을 미리 예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에 따라 수출 물량 일부의 운송을 다른 항공사로 돌려 아직 별 문제는 없는 상태이나 항공기 운항차질이 장기화되거나 대한항공까지 가세할 경우 수출 화물 납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운항차질이 계속될 경우 다른 항공편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수출 물량의 20% 가량을 항공기로 보내고 있으며 이중 60% 이상을 국적 항공편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산업자원부 김필구 수출과장은 "아시아나 항공 화물 점유율이 20% 정도로 작고 운항노선에 다른 항공사들도 많이 취항해 아직까지 수출화물 운송에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연합)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