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7 09:54

사설/인천항만공사에 거는 기대 크다

인천항만공사 설립에 거는 인천시민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왜냐하면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인천항만공사의 태동을 고대했던 인천시민들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동북아 물류허브항의 최적입지를 갖고 있는 인천항이 개발과 운영에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면서 사실 경쟁력있는 항만으로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었기에 인천항만공사의 설립은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다.

인천항만공사가 11일 개청식을 갖고 정식 출범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항만사(港灣史)에 새로운 한 획을 긋게 됐다.

부산항만공사에 이은 인천항만공사의 태동은 우리나라 항만개발과 운영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항만공사의 설립에는 옥상옥이라는 지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해양수산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항만공사로 이어지는 항만개발과 운영에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각 고유권한의 확고한 구분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항만공사제에 대한 홍보가 아직도 부족하고 이에 따라 왜 항만공사가 반드시 설립돼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세계 해운선진국을 보면 항만공사제 도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항만 신규 개발과 확장사업 그리고 선진 항만운영체제의 구축을 빠른 시일내에 일구어 냈다. 항만공사제도는 항만운영에 민간의 창의와 전문성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동북아 항만 경쟁에서 우리나라 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3년 5월 항만공사법이 제정됨에 따라 도입됐다.

인천항은 총 76개 선석을 통해 연간 약 6천만톤의 화물처리능력을 갖춘 수도권 최대의 항만이자 최근 급성장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 중국 및 북한 개성공단과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투자사업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북항에 대해선 완공시까지는 정부주도하에 개발하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인천 남외항의 경우 인천항만공사에서 주도적으로 개발케함으로써 민간자본유치 등 탄력적인 항만개발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공사법상 국가관리시설로 돼있는 갑문의 경우 항만운영의 핵심기본시설인 점을 고려해 항만공사에 위탁,운영키로 했으며 이에 따른 비용을 정부에서 재정지원키로 했다. 인천항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항부두관리공사의 경우 인천항만공사에서 운영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항만공사의 권한과 책임도 확대키로 했다. 인천광역시는 특히 항만공사의 조기설립과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지방세 감면과 함께 항만공사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등을 위한 조례를 제정키로 해 그간 항만운영에 있어 제3자적 위치에 있던 지자체의 역할이 확대되는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을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명실공히 동북아 물류 허브지역으로 개발하는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초대사장으로 취임한 서정호 사장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해운항만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의 해운항만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해운항만정책의 흐름과 항만개발·운영에 있어 무엇이 화급한 현안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서정호 사장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와 차별화된 인천항만공사의 운영시스템이 가동될지도 주목거리다.

아무튼 인천항만공사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동북아 물류허브항 선점을 위한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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