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0 13:03
국제 선박 가격이 2주 연속 떨어졌다는 소식에 조선주가 다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이 3%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1~2% 약세다.
이에앞서 지난 14일에도 이들 조선주는 6월 둘째주 주간 신조선가 약 3년만에 전주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리서치의 조사 결과로 5~11% 폭락한 바 있다.
이후 다소 반등했던 조선주가 이날 다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주 선가가 상승 반전하지 못하고 2주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7일자 클락슨리서치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주 165포인트로 전주대비 1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지난 2주간 이 지수는 4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초대형유조선(VLCC) 가격은 1억2천500만달러, 케이프급 벌크(Capesize bulk)선은 6천200만달러, 3천500TEU급 컨테이너선은 6천만달러로 각각 전주대비 0.8%, 4.6%, 1.6% 하락했다. 147K CBM급 LNG선은 2억500만달러로 전주의 2억55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동양종금증권은 신조선가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증권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중국 철광석 수입 허가제, 한계에 이른 세계 원유증산 등으로 벌크선 및 탱크선 운임 하락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유럽선사들의 체감선가 상승 △그동안 선가상승을 이끌어온 후판가와 환율의 최근 안정세 등을 거론했다.
최영철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47K PC선 선가가 클락슨 집계 가격보다 20%나 높아 시장에서는 신조선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나, 이번 현대미포가 수주한 PC선의 경우 선형이 일반적 PC선보다 화물창이 많은데다 용선계약도 통상적 7년보다 긴 15년의 장기 계약인 특수한 경우이므로 전체 선가상승의 근거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고민제 연구원도 "해운경기의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과 조선업 시황지표(수주량/수주선가)의 하락전환 등으로 조선업의 중장기 호황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해운경기의 하락전환을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조선업종에 대한 포지션 조정이 있었으나 이제 시황지표 전환을 계기로 내국인 중심의 2차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선업의 모멘텀이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여전히 만만챦다.
전용범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조선 업황이 정점을 찍고 곧바로 하락한다기 보다는, 지난 2년간의 '과열기'를 지나 정상수준의 업황 사이클로 재진입하는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여전히 공급자 우위인 시장에서 조선업체들은 수요자와의 협상을 통해 선가를 안정시키고 연평균 발주량도 90년대 2천만GT수준에서 올해부터 3천만GT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수익성 호전을 앞세운 조선주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그는 조선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의견을 고수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원도 "클락슨 발표 결과 선가는 지난주에도 1%정도 추가하락했지만 선가 하락 폭은 전주에 비해 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번 주간보고서에서 조사 당사자인 클락슨조차 주요 조선주의 최근 하락이 지나치다고 언급했다"며 시장의 지나친 반응을 경계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1~2주안에 체결될 국내 업체의 컨테이너선, LPG선 수주계약도 모두 시장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체결될 것"이라며 "이제 선가 논쟁보다는 조선업체들의 2.4~3.4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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