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코리아로드
3년맞은 코리아로드, 중견포워더 도약 채비 끝내
“포워딩이 어렵다는 말이 마치 업계 전반에 공인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어려운 업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잘 되고 있는 업체도 많습니다.”
지난 15일자로 회사창립 3주년을 맞은 복합운송업체 코리아로드는 요즘 들어 꾸준한 상승세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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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코리아로드 김병수 사장(오른쪽)과 김진형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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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로드는 지난 2002년 5월 창립해 얼마간의 담금질 기간을 가진 후 작년 하반기부터 높은 물량 상승세를 타며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부터 전년 같은달 대비 100%의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후 올 3월 들어서는 본지 포워더 해상수출 실적 순위에서 94위에 올라 명실공히 백위권 내 업체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코리아로드가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인 김병수 사장과 김진형 이사의 남다른 팀워크 때문.
◆트윈체제가 원스톱물류 이끈다
내륙운송과 해상운송부문을 나눠 맡아 전화 한 통화로 제조공장에서 출하된 화물이 최종 수하인에게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끊김없는 원스톱물류를 선보이고 있다.
내륙운송부문을 맡고 있는 김병수 사장은 포워딩 17년 경력을 바탕으로 화물이 공장에서 출고돼 선적항으로 운송될 때까지 모든 내륙운송과정을 진두지휘한다. 필요할 경우 공장이나 창고등 현장에까지 직접 찾아가 컨테이너 적입작업에 팔을 걷어부치고 손수 참여하는등 원활한 운송을 위한 윤활유 역할에 몸을 사리지 않는다.
김진형 이사는 차이나쉬핑이나 코스코 등 선사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운송 부문에서 선박부킹, 선복확보 등 화물이 물 흐르듯이 운송될 수 있도록 물길을 터놓는 역할을 한다.
“인터넷 시대라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같이 작업에 참여하면서 하주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서비스를 체크하는 것이 신뢰를 쌓아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장에 직접 찾아가 하주와 만나는 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우리 회사의 신용을 전달하는 것이라 볼 수 있죠.”
현재 이 회사가 한달에 핸들링하는 물량은 550TEU정도. 중요한 것은 이 실적이 한두 종합상사의 큰 물량에 기댄 것이 아니라 순전히 중소하주들의 소량화물들이 모인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하주기업은 120개에 달한다. 하주가 다양한 만큼 한두개 하주의 이탈에 따른 리스크가 매우 적다는 것도 이들의 강점.
◆하주다변화·신용이 ‘우리의 힘’
주운송 지역은 미주와 호주, 중동, 베트남 등지. 철강, 자동차부품, 프로젝트 화물 등이 이들의 주력 아이템이다. 최근엔 삼국간 화물도 본격적으로 핸들링하면서 운송다변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께에 중견포워더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코리아로드는 선사와의 신용도 철저하다. 현재 미주지역 운송에 7개 선사와 계약을 맺고 7개 전 선사 모두 현금거래를 하고 있다. 작년 선사와 계약한 S/C(대량하주우대계약)물량도 충분히 넘겼을 뿐 아니라 올해도 계약한 3천TEU 물량을 너끈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 선사들이 높은 신용을 바탕으로 선복배정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
‘어렵다’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돼버린 포워딩시장에서 남다르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회사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설립 1년째 되던 2003년 4월 현장에서 돌아오던 김병수 사장과 김진형 이사가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했다. 한참 치고 올라가려고 준비하던 찰나에 터진 이 사고로 회사는 한 때 큰 고비를 맞았다. 두 사람은 사고로 몇 개월간을 속을 태우며 회사의 위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심청사달(마음을 다하면 모든일은 이루어진다)’이란 회사 사훈에 걸맞게 당시 직원들의 투혼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어려운 회사를 위해 자신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으로 코리아로드는 당시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처럼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의 경영원칙과 무관치 않다. 코리아로드는 ‘평등분배와 투명경영’의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한 만큼의 보상을 주저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직원들에게 회사 실적에 따라 업계 최고대우를 약속했다.
김병수 사장과 김진형 이사는 직원들을 위한 회사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오너로서의 목표.
“직원이라고 해서 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동료죠. 전 직원의 연봉 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실적 상승세와 직원들이 지금처럼 뒷받침해준다면 5년내에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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