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10:22
21세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허브 공항'을 표방하며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지난달 29일로 개항 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양적ㆍ질적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허브공항' 목표에 걸맞은 서비스 향상과 시설 확충ㆍ장기 경영전략 확립 등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1992년 건설사업을 시작해 8년여의 공사 끝에 탄생했다. 대역사를 통해 영종도의 망망대해가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1천700만평의 거대한 부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총 여객 수가 7천900만명, 항공화물은 680만t, 항공기 운항은 49만회를 넘어섰다. 공항 운영의 핵심지표인 항공기 운항과 화물 운송은 2000년 김포국제공항 시절에 비해 각각 49%, 32% 증가했다.
여객 운송량도 ‘9ㆍ11 테러'ㆍ이라크 전쟁ㆍ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악재에도 불구, 4년간 32% 가량 증가했다. 취항 항공사는 김포공항 때보다 57%(20개사), 취항 노선은 29%(28개) 늘었다. 공항운영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개항 당시 4조원대 부채로 압박을 받았지만, 외형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천14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 크게 호전됐다.
▲고객 뒷전‥서비스 정신 부족
인천국제공항은 이처럼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서비스 정신'의 부족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개항 이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공항 진입도로의 불법주차 대행업체 난립 문제와 각종 호객꾼의 방치는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 돼 버렸다. 또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된 요즘 인천공항발 각 지방행 고속버스 승차권은 공항에서만 살 수 있다. 매표창구에서는 현금판매만 해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다.
공항행 각종 리무진 버스를 탈 때도 특정 카드만 사용이 가능해 이 카드가 없을 경우 요금 7천원∼1만2천원을 현금으로 내야 하는 불편함도 여전하다.
▲“단기성과 매달리지 말고 장기계획 세워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조원대의 과중한 건설부채로 인해 2008년께에야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장 교체를 앞둔 지난해 새로운 사업과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이를 4년이나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와 은행, 유통업체 등 입점업체들의 반발도 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시절에 비해 공용카운터ㆍ탑승교ㆍ수하물시설 사용료는 무려 406% 인상됐다. 상ㆍ하수도료는 422%, 냉ㆍ난방비는 230% 올랐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인상과 경제난에 따른 고객감소 여파로 고전하면서도 연평균 50%에 이르는 14개 수수료 인상분 수백억원을 부담해야 했다.
‘허브' 인천공항의 경쟁 공항이 속속 들어서는 등 대외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광저우에 신공항을 신축, 상하이 푸둥-홍콩 첵랍콕공항으로이어지는 항공망을 구축했다. 일본도 17일 나고야에 주부국제공항을 건설해 기존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잇는 ‘허브 띠'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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