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7 18:19
미국 서부항의 화물적체현상에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화물의 병목현상 발생 및 Supply Chain 비용 상승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근착 외신에 따르면 미 서부화물의 80%를 처리하는 LA 및 롱비치항은 미-중간의 물동량 증가로 더욱 심각한 물류체증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 서부항만을 대표하는 태평양해사협회에 따르면 금년 수입물동량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14%수준에 달해 여전히 화물지체의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로 입항하는 컨테이너선들은 도착후 통상 수일이 지나야 정박이 가능할 정도로 정체현상을 겪었고 이로인해 항구사용 비용상승은 물론 소매업체에 이르기까지의 딜리버리 기간도 증가하는 이른바 이중고를 겪었다.
LA와 롱비치항은 강성노조의 통제권하에 있어 연장근무가 어려운데다가 하역기술 및 장비마저 뒤떨어져 현재로서는 물류체증 가중에 대처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과감한 자금투자와 생산성 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 냅튠 오리엔트선사의 데이비드 림 CEO는 지난해 겪었던 미국의 화물적체가 금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업계, 정부 및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더 늦기전에 항만시설 개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의류의 대표브랜드인 나이키의 존 이스벨 물류담당 이사는 현재와 같은 병목현상이 지속되면 아시아권 하물을 수에즈운하로 돌려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 동부항에 하역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이 경우 운송비용의 증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 서부항의 지체가 세계 물동량 운송 전체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럽은 이미 빠르게 늘고 있는 물동량 처리를 위해 항구능력 업그레이드에 노력중이지만 지난해 아시아~유럽간 물동량이 16% 늘어나 아시아-태평양보다 증가속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화물운반 경로를 파나마운하를 통해 미동부지역 사바나 또는 뉴욕항으로 전환함으로써 적체지역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파나마 운하의 캐파서티(capacity) 확대 및 비용상승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멕시코항과 북서부의 시애틀, 뱅쿠버가 과부하 화물일부를 처리해 주고는 있지만 현 위기를 타개할 정도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전문그룹인 JWD의 탐 워드 해상문제 전문가는 서부항구에서의 노동자 추가고용, 근로시간 연장, 선진기술 도입, 부두인근지 사용확대 등을 통해 항구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전문가들은 LA 및 롱비치 항구와 연결된 도로 및 철로의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최대규모의 컨테이너선박이 입항할 경우 43km 화물기차 또는 97km의 트럭 행렬을 재울 수 있을 정도이므로 도로, 철로능력의 동반확대없이는 늘어나는 물동량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서부항의 병목현상은 항구처리능력 개선, 연결도로망 확대등의 여러사항이 맞물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문제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대미 수출 화물의 경우 병목기간을 감안한 여유있는 선적 및 동부항으로의 도착지 변경 등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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