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10:41

Reuse 활성화를 위한 Bottle Depot(2차분류장소) 설치, 운영 필요

국내의 쓰레기 분리수거 제도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는 아파트대로 분리수거한 물품을 위탁업체를 통해 선별을 하고 있고, 지자체는 자치구의 동마다 선별장이 다르고, 혹은 선별장이 없는 동은 바로 구집하장으로 수거물이 반입된다. 당연히 재사용되어야 하는 물품이 재활용이 되고, 여러 경로를 거쳐 선별장과 재활용 처리장으로 가다 보니 물류비는 그만큼 몇 배로 늘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에 자치구는 적극적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운영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특히 부지확보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2000년 재활용을 위하여 소요된 비용을 분석해보면 분리배출 3%, 선별처리비용 30%, 수집운반비용이 67%로 나타나고 있다.(대부분이 물류비로 환경 친화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해 개선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동경의 경우도 사용이 완료된 제품은 처리비(15%) 보다 물류비(70%)가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이는 효과적인 역물류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 거점이라 할 수 있는 Bottle Depot를 설치하여 역물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 재사용, 재활용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류시스템이 환경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폐기물의 수거방법 및 위치 그리고 적절한 분류를 위한 거점의 위치, 수거된 폐기물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일정 및 이동 프로세스 등의 정보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추적이 불가능 하여 재사용,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쓰레기 처리는 아파트, 주택가에서 수거하는 비율은 OECD국가 중 선두를 기록하고 있으나 재사용 면을 보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정책이 Recycle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선별장소를 설치하여 기업이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가적으로 구축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PET병, 화요일에는 캔, 수요일에는 골판지 포장재 등을 분리 수거하여 재사용 유도하는 것이다.(현재는 1차 분리 수거 후 2차에서 합쳐지기 때문에 재사용이 불가능한 실정.)

Kroon과 Vrijens(1995)는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 및 용기에 대한 물류시스템의 디자인과 관련하여 사례연구를 제시한 바 있다.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널리 채택되고 있는 것이 팔레트와 컨테이너 풀시스템(pool system)이다. 컨테이너 풀시스템 하에서 컨테이너는 중앙의 제 3자가 소유하는 반면 물류서비스제공자는 저장과 유지, 공 컨테이너의 수집 및 인도와 같은 모든 물류활동을 책임진다.

컨테이너가 사용되지 않을 때는 물류 서비스 제공자의 소유로 되어 있는 데포에 저장된다. 화물을 다른 거래처에 보내고자 하는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컨테이너를 보내주고, 사용한 후 공 컨테이너는 수하인으로부터 회수한다.

회수물류 네트워크를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데포를 최적지에 설립하는 것이다. 예상되는 컨테이너의 공급과 회수를 토대로 데포가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시설입지 선정방법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될 수 있겠으나, 고전적인 창고입지 선정을 위한 계량모델로서 MILP(Mixed Integer Linear Program)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회수되어 재사용하기 전에 특별히 약간의 재처리 및 가공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는 경우를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용기나 음료수병은 회수 후 세척되고, 손상여부를 체크해야한다.

셋째, 반복적인 순환사슬(closed loop)의 구조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포장용기의 표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음료 및 맥주산업에서 기업들 간에 동일한 병의 사용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운영과정에서도 재사용과 첫 번째 사용과 실질적인 차이가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 중 손실과 손상을 고려하여 정기적으로 새로운 것들이 보충되어야 한다. 따라서 반복적인 순환적 사슬구조를 갖는 네트워크에서는 손실의 방지가 중요한 문제이며, 관련 당사자들의 폭넓은 협력이 필요하다.

넷째, 수송비용은 회수물류의 주요 구성비용이므로 잠재적인 고객들과 가까운 지역에 보다 많은 데포가 설립되는 데 따른 분산된 네트워크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배송기법의 도입이다. 즉, 이용가능성과 고객서비스를 제고하는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회수물류의 균형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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