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제계가 부산신항만 투자에 관심을 갖고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부산신항 투자 여부가 주목된다.
스테판 리 칭 엔 싱가포르기업인연합회(SBF) 회장 겸 싱가포르 항만공사(PSA) 사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항은 동북아의 매우 좋은 물류 거점이며 항만 능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며 "싱가포르 물류 기업들이 부산항 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와 SBF 공동 주최로 열린 '제2차 한-싱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차 방한한 리 회장은 "싱가포르는 동북아 허브 중 하나인 인천항에 투자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작다"며 한국 물류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 등 싱가포르 물류기업 관계자들은 토론회를 마친 뒤 12월 1일 부산 신항만을 방문해 투자 대상 시설과 지역을 돌아볼 예정이다.
리 회장은 부산항 외에도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류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협력할 수 있는 성장분야"라며 "싱가포르는 한국의 물류 투자에 관심을 갖고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리 회장은 "한.싱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기쁘다"며 "이로써 양국 사이에 교역량이 증가하고 싱가포르의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가 한국의 제조업, 서비스업, 부동산에 투자할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리 회장은 양국의 경제발전 단계가 비슷하나 한국은 전자주식거래 등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에 강하다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리 회장은 "동북아의 허브 한국과 동남아의 허브 싱가포르의 연계에 매우 관심이 있다"며 "공항, 항구 등 물류 분야에서 두 나라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동남아 국가 중 FTA 선진국"이라며 "한국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하면 싱가포르가 FTA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들로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에서 음악, 생활방식, 음식, TV 시리즈 등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와 국민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싱가포르를 통한 한국으로의 우회수출을 막기 위해 원산지 규정 문제가 한.싱 FTA 협상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였다면서 "이는 싱가포르가 다른 나라들과 FTA를 체결하면서 제기됐던 문제였고 그 때문에 이미 해결책이 마련돼 있으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일.중의 FTA 체결 가능성에 대해 "몇년 걸릴 것이나 타결되면 동아시아 자유무역체제 출범을 위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며 "한.싱 FTA 타결은 한국이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토록 하는 데 추진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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