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3 17:19
내년에 조선과 해운업종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정보기술(IT)과 건설, 철강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2005년 산업 경기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산업 경기는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과 해운산업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도 조선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올해보다 각각 15.7%, 8.7% 증가할 것"이라면서 "조선산업 호조는 선박수요를 일으키는 '중국 효과'가 지속되는 데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해운업도 올해의 호황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중국의 제조업생산 활동은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상 물동량이 선박 공급량을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자동차와 IT, 철강 산업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달러화 약세로 인해 올해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건설은 정부의 지속적 부동산 안정 대책과 경기회복 지연, 보유세제 강화 등으로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도 건설 수주는 감소세가 지속돼 올해보다 5.9% 가량 줄어든 82조7천억원에 머물 것"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원은 "공공 부문의 경우 행정타운 조성과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 실행으로 내년도 수주가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 부문은 기업 신도시와 복합 레저 신도시 사업 등으로 올해보다 11.8%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내년도 IT산업의 수출과 생산이 올해보다 각각 22.1%, 23.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유럽 무선통신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기대와 하반기의 액정화면장치(LCD) 가격 개선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내수부진과 세계 경기의 불황으로 올해와 같은 호조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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