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3 21:23
컨테이너 선박이 대형화 됨에 따라 앞으로 적도항로에 위치한 5~8개 중심항만(Center Har)이 세계 무역 물동량의 50% 이상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교통부 수운연구소 가오 후준 교수는 3일 오후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5회 동북아 항만심포지엄에서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가 항만계획과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오 교수는 "올해 전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평균 규모는 3천700 TEU로 작년에 비해 1천700 TEU가 상승했으며 지난해 5월 이후 수주 건조된 컨테이너 선박의 평균규모가 5천150TEU를 기록하는등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몇몇 해운업체들은 8천~1만2천 TEU 이상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주문하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가오 교수는 이어 "이처럼 컨테이너 선박이 대형화 되면서 전세계의 항만도 중심항만과 지역허브항만(Reginal Hub Harbor), 피더항만(Feeder Harbor) 등 3단계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10~20년 뒤에는 적도항로를 따라 위치한 중심항만 5~8개가 세계 무역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거대 중심항만은 동북아와 동남아, 유럽, 북미지역에 위치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지역허브항만이 생겨나 역내 화물의 수집.분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탄생으로 개방형 선석(양현부두)과 해상에 떠있는 이동식 부유형 선석 등과 같은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새로운 형태의 부두가 연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오 교수는 또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로 인한 항만의 변화에 대해 "깊은 수심(18m 이상)과 높은 수준의 설비, 효율적인 운영체제, 항만의 정보화 등이 요구되면서 특수선석 1개 건설 비용이 3억~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재정적 압박과 투자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중.일 3개국 항만국장과 해양관련기관, 물류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와 동북아 물류시스템 동향 등을 주제로 연구발표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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