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9 11:07
세계 항공업계가 기록적인 고유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의 항공사들은 유가 폭등에 못견뎌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운임 인상은 항공업계의 점진적 회복추세를 꺾고 파산 위기에 있는 상당수 항공사들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는 8일 장ㆍ단거리 노선의 운임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편도를 기준으로 장거리 노선은 6 파운드(10.75달러)에서 10 파운드(18달러)로, 단거리의 경우 2.5 파운드(4.48달러)에서 4 파운드(7.17달러)로 각각 인상했다.
앞서 아메리카항공도 이번주 초 국내선 편도 요금을 5 달러 인상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컨티넨탈 항공도 뒤쫓아 항공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운임 인상 움직임은 항공 여행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경고한다. 세계 항공업계는 2001년 9.11 테러사태로 충격에 빠졌다가 2002년 잠시 호전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다시 승객이 급감했으며 최근에야 회복되기 시작했다.
에어 프랑스와 루푸트한자 항공은 이미 수요가 감소할 것에 맞춰 단기 성장 전망을 축소했다.
고유가 추세가 오래 끌어 세계경제가 둔화되면 불필요한 기업 출장이나 휴일 해외 관광이 줄어들어 항공사들의 고통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브라이언 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충격으로 경제 성장과 소비 심리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고유가의 가장 큰 희생자는 치열한 경쟁 등으로 연료비 증가를 승객에게 떠넘길 수 없는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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