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1 18:16
베트남 국영항공(VN)은 기종 현대화와 노선 확대 방안의 하나로 최신예 미국제 보잉 7E7 여객기 구매의사를 확인했다.
VN은 21일 성명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4대의 7E7 여객기(드림라이너)를 구매한다는 계획을 확정짓고, 현재 보잉사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VN은 보잉사와 구매의향서에 서명하고, 향후 15대까지 이 기종을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이 기종은 탑승능력이 200∼300명이며, 항속거리는 3천500∼8천마일이다.
보잉사는 아직 이 기종의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전세계적으로 대량 보급된 767기종에 비해서는 연료절감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7E7 기종은 빠르면 오는 2008년께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VN은 지난 19일 보잉 777-200ER 기종 인도분 4대 가운데 마지막 한대를 넘겨받았다. VN은 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이 기종을 인도받았다.
이와 관련, 현지 항공업계는 7E7 기종 구입 의사는 최근 보잉사가 수년 내에 베트남에서 제작된 항공기 부품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VN은 지난 1월 동남아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0년까지 보유기종 대수를 현재보다 배 가량 많은 6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보잉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앞으로 6년 이내 베트남에 적어도 10대의 항공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판매전망서를 내놓았다.
한편 VN은 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5억9천만달러를 들여 10대의 에어버스 32(A321) 기종을 구입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VN은 현재 14대의 에어버스 기종을 취항시키고 있으며, 최근 ABN 암로은행으로부터 A321 3대에 대한 구매에 필요한 1억2천80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제공받았다.
현재 VN은 대여기 8대를 포함해 모두 34대의 여객기를 전세계 20개 노선에 투입, 운영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여객.화물수요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항공업계 관계자는 "VN은 미-베무역협정 발효로 미주노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데다 특히 지난 7월부터 한국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승객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기종 현대화와 노선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5년 내에 VN은 아세안국가 가운데 새로운 항공강자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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