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1 13:21

이라크행 육상화물 보험가입 조만간 ‘사절’ 될 전망

이라크 치안상태 극적 개선없는 한



이라크의 치안상태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곳으로 수출되는 도로화물의 경우 조만간 보험가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지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KMI에 의하면 베이루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상사보험협회 맥스 자카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해상보험연맹 연례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4월부터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지역에서 바그다드로 수출되는 트럭화물의 경우 이라크안에서 트럭째 강탈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몇달동안 이라크로 운행한 트럭 가운데 2~3%정도가 하이재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심지어는 트럭운전자가 납치되거나 살해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로 들어가는 대부분의 민간화물의 경우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움카사르항과 바스라항을 이용하거나 내륙으로 운송되고 있는데, 항공기나 해상으로 운송되는 구간에선 큰 문제가 없으나 도로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라크의 치안상태가 불안하고 600킬로미터에 이르는 내륙운송 구간중 200km에 달하는 사막지대 관통도로에서 주로 이같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반군들은 국경세관 사무소에서 수입되는 트럭화물의 정보를 입수한 뒤 이를 토대로 공격 목표를 선정한 후 화물을 강탈하거나 화물을 담보로 잡고 수하인에게 직접 연락해 화물가격의 30%정도를 몸값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맥스자카 회장은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현재 트럭회사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고 화주나 수하인이 손해를 고스란히 부담한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아랍의 보험회사들은 이라크 국경까지에 대해서만 보험위험을 인수하고 이라크 내부에서의 보험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레바논에 있는 보험회사들은 보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바그다드까지 가는 트럭의 운행일정과 운전사의 이름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경우 경호 및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사고가 일어난 경우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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