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8 12:27
이라크 국적 항공사인 이라크항공이 걸프전쟁과 유엔 제재로 발이 묶인지 14년만에 국제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아랍과 서방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항공이 조만간 시리아, 요르단 노선에 주 2회 운항을 시작한뒤 수 주안에 두바이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항공 관계자들을 인용, 이미 다마스쿠스와 암만 노선 항공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라크항공의 국제노선 운항 재개로 무장강도와 저항세력의 위협을 무릅쓰고 암만-바그다드 고속도로를 이용해온 외국 기업인과 투자가들에게 안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 재건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항공측이 책정한 바그다드-다마스쿠스 노선 운임은 왕복 600달러, 바그다드-암만 노선은 왕복 750달러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러나 현재 요르단-이라크 노선을 정기 운항하고 있는 로열 요르단 항공과 가격, 서비스 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라크항공은 지난 8월 바그다드-암만 노선 시험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군 당국은 당초 이라크항공측에 이라크 영공 정례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항공은 1946년 설립됐으나 1990년 8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이듬해 유엔의 제재가 내려지면서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또 미국과 영국이 1991년 걸프전쟁 이후 쿠르드족과 시아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남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서 국내선 운항도 금지됐다.
이라크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모두 16대이지만 현재 운항 가능한 것은 한대 뿐이다. 후세인 전 정권이 걸프전을 전후해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해 15대를 이웃 국가로 빼돌렸으나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당장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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