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5 14:27
'중국 조선업계 2010년부터 경쟁자 급부상'
한국 조선업계 2015년 세계 시장 40% 차지
한국이 2015년에는 수출액 17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40%로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전망이지만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 2010년부터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추격에 맞설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 수립, 안정적인 후판 수급난 극복, 기술인력 확보, 노사관계 안정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15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현대미포조선 최길선 사장(협회 회장),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 STX조선 강덕수 회장, 협회 이병호 부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hipbuilding Korea 2004'라는 이름으로 한국조선공업 발전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처음 열리는 것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선용 후판 수급, 중국 조선업의 확장, 기술개발 전략, 조선.해운 산업 동반 발전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2015년 세계 시장 점유율 40% = 이날 기조발표를 맡은 산업연구원 장석인 실장은 "한국 조선업계는 2015년까지 기술 위주의 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 1천670만GT의 선박 건조로 세계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비중을 현재의 17%에서 40%로 높이는 동시에 수출규모를 연간 170억달러로 확대, 세계조선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5년 한국이 제품 설계.개발, 설비, 생산성, 마케팅, 납기 등 거의 전 항목에서 일본을 따돌리는 동시에 중국과는 10-20%의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LNG선은 65%, 대형 유조선은 55-60%, 대형 컨테이너선은 80%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한 과제로 매년 200만-250만t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용 후판의 원활한 조달을 비롯, ▲핵심기술의 주도적 개발 ▲우수기술인력 확보 ▲노사관계 안정 ▲해운산업 등 연관산업의 공동발전 ▲세계 조선시장에서의 국제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장 실장은 특히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후판의 국내 자급률을 현재 60%에서 80%이상으로 높이도록 제강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해외공급선의 다변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중국 경쟁자 부상 =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원은 '중국 조선공업 확장과 대응' 주제발표에서 "중국 조선산업의 발전속도는 정부의 정책 의지에 좌우되겠지만 현재의 조선산업 육성정책이 지속된다면 2010년을 전후로 해 경쟁자로 본격 떠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중국 조선산업은 최근 신설된 대형설비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정부 지원하에 현대화 작업도 5년이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설비의 효율화 및 기술력 제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선형 개발 및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독자설계 능력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임금측면이나 대형 도크 가동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연관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철강, 엔진은 한국과 중국이 대등한 위치를, 해운산업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을 계속 따돌리기 위해서는 품질.기술 향상 지속, 조선기자재의 품질 제고 및 핵심 기자재 국산화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장석 연구위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임종관 연구위원도 각각 '조선 선도국 기술개발 전략', '조선 및 해운산업 동반발전 방안' 등의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한편 조선공업협회는 이날 강남 역삼동 랜드마크타워 빌딩에서 신사옥 입주식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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