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6 13:27
물량 늘지만 운임은 바닥권 ‘울상’
한중항로의 물량은 7월말 시작된 여름휴가철로 인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일시적이었으며 8월말현재 물동량은 기운을 되찾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중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 한 관계자는 “한중항로의 물량증가세는 동남아항로의 증가세와는 성격이 다르다”라며 “최근 동남아항로의 물량증가는 선복량감소 등으로 인한 것이 큰데 비해 한중항로의 물량은 절대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전혀 다르다”고 두 항로간 물량증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한중간 무역량의 절대적인 증가에 불구하고 이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바닥운임에 원가도 안나오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선사 한 관계자는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이 저운임으로 인한 출혈 재정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적선사들이 갖고 있는 운임에 대한 태도 때문”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근해항로의 운임회복에서 한중항로가 실패한 원인도 중국적선사들이 운임회복에 소극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적선사들이 운임인상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시장논리에 따른 자본주의 방식의 경제구조는 채용됐으나 아직도 경직된 경제구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몇몇 선사관계자들은 분석하기도 했다.
운임과 관련 다른 선사 한 관계자는 “운임문제는 선복에 비해 물량이 많아지면 운임이 낮아지고 물량에 비해 선복량이 적으면 자연히 운임이 올라가는 시장논리에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중항로의 경우 이러한 선복시황에 비탄력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 운임인상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한중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이 많아 선복량은 과잉이며 우리국적선사와 중국적선사 서비스의 원가구조에서 차이가 큰 점이 이렇듯 선복시황에 비탄력적이게 된 원인이라는 것. 한국보다 중국시장에서의 직원, 선원 등 모든 인력에 대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등 한중간 운임 수준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편 한러항로의 물량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지난달과 상황을 같이했다. 최근 이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THC(터미널조작료)의 부과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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