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1 08:53
원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해저자원으로 주변국들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남사군도(南沙群島)에 베트남이 내년부터 정기항공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21일 현지 항공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항공(VN)은 남사군도에 대한 관광사업 촉진책의 하나로 내년부터 정기항로를 개설하기로 하고 이를 다음달 중에 정부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VN은 정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빠르면 내년 초부터 남사군도에 러시아제 안토노프-38 기종을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5월 600m 길이의 활주로 보수공사를 마치는 등 본격적인 작업을 실시했다.
한편 베트남 해군도 산하 하이 탕(Hai Thanh)사를 통해 지난 5월부터 남사군도에 대한 관광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선박편을 이용한 남사군도 관광객들에게 베트남군 초소와 인근 해상유전 등을 둘러보게 하고 있다.
또 남사군도에 속해 있지 않지만 경관이 수려한 푸쿡(Phu Quoc)섬을 둘러보는 관광프로그램도 개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중부해안에서 310마일 떨어진 남중국해에 위치한 남사군도는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그동안 영유권을 놓고 중국, 대만 등 5개국과 갈등을 빚어온 곳이다.
베트남은 지난 2002년 자국령으로 선포한 지역에 무단접근한 필리핀 군용기에 위협사격을 가하는 등 최근까지 남사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주장국들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4월 남사군도를 이용한 베트남측의 관광사업에 대해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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