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7 10:20
확장공사중인 전남 여수공항 활주로가 착륙대(着陸帶)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채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항공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말 완공예정인 여수공항 새 활주로의 북쪽 착륙대가 항공법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0) 기준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설계된 것으로 밝혔다.
착륙대는 항공기 이착륙 사고에 대비해 활주로 주변에 확보해야 하는 공간으로 활주로 끝의 경우 길이 300m(너비 45m)가 확보돼야 하나 활주로 북쪽이 긴곳은 150m, 짧은 곳은 30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300 기종 등 중형항공기 이용이 어려워 새 할주로가 완공돼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수.순천,광양 지역 상공인들은 "새 활주로를 만드면서 법규나 국제규격에 맞지 않게 건설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광양만권 자유구역 지정으로 국제공항으로 이용될 여수공항의 활주로를 이렇게 소홀히 건설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일단 올해 말 활주로 확장을 마친뒤 곧바로 부족한 착륙대 확보를 위한 실시설계 등에 들어 갈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길이 1천550m, 너비 30m의 활주로를 길이 2천100m, 너비 45m로 늘리는 여수공항 확장공사는 802억원을 들여 98년 착공해 2002년 완공예정이었으나 사업비가 제대로 배정되지 않아 준공이 올해 말로 연기됐다.(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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