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10:31
"비행기 더 띄웁시다" "소음 때문에 안됩니다"
김해국제공항의 항공기운항통제시간(curfew time) 단축이 공항 상주기관간 의견충돌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와 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김해공항활성화대책위'에서 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승객 편의를 위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로 돼 있는 항공기운항통제시간을 오후 11시∼오전 6시로 조정해 줄 것을 공군 제5전술비행단측에 요청했다.
공항공사와 항공사는 이른 아침과 저녁 늦게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는 국제선의 항공편 증편 등을 위해서라도 항공기운항통제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승객감소와 승객편의를 위해 운항통제시간 단축은 필수적"이라며 "김포공항은 이미 운항통제시간을 줄여 공항이용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군 제5전술비행단은 공항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항공기 소음 민원을 이유로 운항통제시간 단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군 관계자는 "운항통제시간을 줄이면 공항 주변 주민들이 이른 아침과 늦은 밤까지 항공기 소음에 시달려 민원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공항공사측에 먼저 주민동의를 받아올 것을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항 보안관련 국가기관들도 항공기 운항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업무시간이 길어지고 업무량이 많아져 운항통제시간 단축 주장이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한 보안기관 관계자는 "공항공사나 항공사들이 운항통제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것은 '돈벌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다른 기관들과의 협조체제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군과 일부 기관들이 운항통제시간이 줄면 그만큼 업무시간과 업무량이 크게 늘어 주민민원을 핑계로 김해공항 발전에 필수적인 운항통제시간 단축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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