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4 20:44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국내공항 주기장에 태풍 등 강한 바람이 불 경우 항공기간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동체 파손을 막기 위한 항공기 결박설비(Mooring)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의원은 4일 "건교부로부터 '강풍 대비 항공기 결박현황' 자료를 보고받은 결과 항공기 제작사의 정비규정에 태풍 등 강한 바람이 예상될 경우 항공기를 결박하도록 하고 있으나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국내 모든 공항은 이와 관련된 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1년 1월 제주공항에선 A-300항공기 및 B-737항공기 3대가 결박되지 않은 상태로 주기돼 있다가 순간풍속 36m/s의 강풍에 의해 동체가 밀려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4월 준공예정인 2단계 시설에 대한 실시설계에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인천국제공항사는 최근 20년간 인천 및 주변지역에 초속 30m/s이상 강풍이 없었다는 이유로 항공기 결박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으나 최근 잦은 기상이변을 감안할 때 항공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결박시설 설치는 항공기 제작사는 물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연방항공국(FAA) 등도 공항설계시 이를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어 내년도 국가항공신인도를 좌우할 ICAO의 항공안전감독감사를 앞두고 항공안전 관련설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