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7 10:22
한국의 전체 수출 호조세가 중국의 수출 증가세를 타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내놓은 '최근의 수출입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국 수출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중국의 GDP 증가율보다는 중국의 수출 증가율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 따라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내수가 위축돼도 중국의 수출이 지난 2002년 22.1%, 2003년 34.7%, 올 1∼5월 33.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등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수출도 상당기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현재 일본, 대만에 이어 중국의 3대 수입상대국이고 한국 수출상품의 중국시장 점유율도 올 1∼5월 11.1%에 달해 2001년(9.6%)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의존도는 올 1∼5월 19.1%로 동남아시아(22.1%)에 이어 두번째로 높고 2000년 10.7%, 2001년 12.1%, 2002년 14.6%, 2003년 18.1%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 1∼5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7.2%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한은은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추이와 한국의 대중국 전자제품.부품 수출추세가 거의 같다며 중국의 수출은 상당부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중국 수출이 중국의 수출 대상국인 선진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중국의 수출에 대한 선진국의 무역장벽, 중국 국내시장의 구매력 확대 등을 감안하면 품질 차별화와 기술집약적 상품 개발 등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최근의 수출호조가 국내경기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과 첨단산업 생산설비의 국산화 등을 통해 수출의 국내생산 유발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1.4분기에 자본재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21.8%가 늘어났고 이중 내수용 완성자본재는 20.8%, 내수용 중간재는 23.0%, 수출용 자본재는 21.9%가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1.4분기에 국내 설비투자가 부진했음에도 내수용 완성자본재 수입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최근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IT(정보.기술)산업의 설비투자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재수입은 올 1.4분기에 27.7%가 확대됐고 금 수입이 230.1%나 늘어나 내구소비재 수입이 62.7% 증가했으며 비내구소비재와 곡물의 수입도 각각 9.7%와 15.8% 늘어났다. 하지만 직접소비재 수입은 2.8% 감소했다.
한편 올 1∼5월까지 수출과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4%와 23.2%가 증가했고 이 기간 무역수지는 122억7천만달러 흑자로 1998년(161억5천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