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2 19:51
하반기 반도체·조선 '맑음', 건설·철강 '흐림'
중국 긴축 정책으로 철강 감소세 예상
올해 하반기에 조선업을 비롯, 반도체, 전자, 자동차, 일반기계 등의 업종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반면 건설, 철강, 섬유 등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주요 업종별 의견을 모은 “주요업종의 2004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의 경기 회복, 품질 및 인지도 향상에 따른 중국·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증가,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조선업, 반도체, 전자, 자동차, 일반기계 등의 업종이 하반기에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과 국내 소비위축, 부동산 침체 지속 등으로 인해 건설, 철강, 섬유 등의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전망을 보면 내수의 경우 상반기에 24.7%의 감소(전년동기대비)를 보였던 자동차 업종이 하반기에 19.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전자(8.7%), 일반기계(4.4%) 등의 업종도 상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으로 건설(-10.0%), 철강(-0.2%) 등의 업종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25.9%), 일반기계(18.4%), 전자(17.1%), 조선(16.1%)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철강(-13.1%)의 경우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의 경우는 IT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세 지속 등으로 반도체, 자동차, 전자, 조선 등의 업종에서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섬유, 철강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조선= 원활한 생산활동과 수출물량의 정상적인 출하 등으로 상반기 건조실적과 수출은 각각 2.0%와 4.2% 증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충분한 조업량 확보와 컨테이너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각각 7.5%와 1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조선, 생산·수출 증가 예상
▲자동차= 상반기 생산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급증에 힘입어 다소 증가(1.5%)했다. 수출은 안정적 노사관계 지속,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24.4% 증가한 반면 내수는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난 등으로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24.7%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우려 등으로 수출 상승세가 다소 둔화(8.1%)되겠지만,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해 내수는 회복(19.0%)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생산도 9.7%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디지털 신제품의 내수 수요 증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미국·유럽 등으로의 수출 증가, 중국·동남아 현지공장에 대한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상반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14.4%와 12.9% 증가했으며, 수출도 45.7%의 큰 폭 상승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국산제품의 인지도 상승과 디지털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호조 등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8.7%와 17.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생산도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PC 교체주기 도래, 디지털 가전제품의 꾸준한 수요 증가, D램 가격 안정, 중국의 수출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54.4%와 55.0%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D램 가격 안정 및 조립수출이 확대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각각 20.6%와 25.9% 증가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반도체 생산·수출 상반기 상승세 이어갈 것
▲일반기계= 중국특수와 해외경쟁력 확보 등에 힘입어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7.4%와 30.2% 증가했다. 내수도 관련 업종의 회복에 따라 6.4%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해외수요 지속, 관련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출과 내수가 각각 18.4%와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생산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국제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상반기 생산과 내수가 각각 8.0%와 11.8%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품질경쟁력 향상과 주요 수출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4.1%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주5일 근무 시행과 웰빙문화 확산으로 인한 캐주얼 및 고부가가치 의류에 대한 수요 증가, 선진국 경기회복 등이 기대되지만 내수 침체 지속, 국제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다소 증가(각각 2.9%, 2.3%)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생산은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성 증가, 설비 투자 감소로 다소 감소(-2.5%)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수요가 발생하였으나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상반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1.8%와 2.1%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수출은 수출단가 인상에 힘입어 5.9%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원자재 재고 부족과 경기회복의 불투명 등으로 인해 생산과 내수가 소폭 감소(각각 -0.2%)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1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국제단가 상승과 싱가포르, 필리핀 등지로의 수출 증가와 더불어 중국(B-C유)과 일본(등유)으로의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수출과 생산은 각각 1.7%와 0.2%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는 고유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소폭 감소(-0.7%)했다. 하반기에는 유사 휘발유에 대한 단속 강화, 제품가격 상승, 석유화학 업종의 회복 등으로 인해 생산과 내수가 소폭 증가(각각 2.2%, 3.1%)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도 제품단가 상승으로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신규증설 및 공정개선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의 수요 증가 등 세계 석유화학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4.0%와 8.7% 증가했으나, 관련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는 0.3%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세계화학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 수출국인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이 각각 2.2%와 1.7%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내수도 관련산업의 부진으로 2.4%의 소폭 증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주택건설 사업에 관한 일련의 규제로 인한 민간 건설 부문의 하락으로 인해 상반기 국내공사 수주는 16.5%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공공부문의 경우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에 비해 국내공사 수주가 10.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불안, 중국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내수 회복여부에 따라 산업경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위축된 소비심리 개선 노력과 함께 각종 규제완화,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을 통해 투자의욕 진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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