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7 09:23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가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다. 7,000~8,000TEU급 컨테이너선이 건조돼 항로에 투입되고 있고 향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도 출현할 것으로 보여 해운업계의 항로서비스에 새로운 재편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수선사들은 이미 경쟁적으로 컨테이너선박의 초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어 수년내에 북미 등 주요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 운송선박들은 초대형화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최근 대형조선소 진수식을 통해 나오는 선박들은 7,000TEU급이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초대형화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2000년에서 2005년사이에 건조됐거나 건조되는 컨테이너선의 48%가 5,000TEU급이상의 초대형선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기존에 취항하고 있는 중형 컨테이너선박이 현 취항 항로에서 전배되지 않거나 해체되지 않는 한 건조되는 초대형선이 취항하게 되는 시기에 선복공급 과잉현상은 골칫거리로 다가오게 된다.
해운업계에선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건조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취항, 스페이스를 채워줄 필요한 화물들을 어느정도 집화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건조된 5,000~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조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운항속력이 고출력 기관의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25노트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주요선사, 대형 조선소에선 1만~1만3천TEU급에 이어 1만8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의 설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앞으로 초대형화가 어느선까지 진행될 지 주목거리다.
현재 태평양항로의 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은 동서향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조선가도 비교적 낮은 것이 선형의 대형화 및 대량 신조발주를 촉진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컨테이너정기선업계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운항비용의 절감을 최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한 최적의 한방안이 규모의 경제를 위한 선박의 대형화인 것이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세계 유수선사들 대부분이 선박 초대형화의 동일 전략을 추진하는 유사한 대응으로 실수요 이상의 컨테이너선 대량발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후 선복과잉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충분히 짐작케 된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4000TEU급 선박이 초대형화로 인식되던 시기에 위풍당당하게 이들 선형 선박을 취항시킨 선사가 얼마 안가 도산되고 만 사례를 보더라도 경쟁적인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는 철저한 시황이나 항로사정 분석 등을 통한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실례를 하나만 더 들어보면 50만DWT급 이상의 대형 원유 운반선이 개발돼 과거 4척이 건조됐지만 금년 현재 4척 모두 해체돼 저장선으로 사용되고 있다. 초대형선의 투입이 이미 본격화되기 시작한 현시점에서 앞으로 컨테이너선박의 크기는 더욱 대형화 될 것이 분명하다. 이같은 초대형 선박이 기항할 항만시설 문제부터 가장 현실적인 물량 집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컨테이너선 초대형화 취항 본격화에 따른 숙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해운선사로선 운항비를 절감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선박의 초대형화에 앞서 전체 항로 재편등 해운경기의 흐름에 민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수지타산이 맞은 선박운항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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