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6 19:23
KOTRA “쿼터제 폐지이후 미국 섬유시장 진출전망과 대책”서 밝혀
내년에 미국의 섬유쿼터가 폐지되면 우리나라의 대미 섬유류 수출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KOTRA가 최근 내놓은 “쿼터제 폐지이후 미국 섬유시장 진출전망과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혀졌는데,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현지 바이어 101개 업체에 내년 섬유 쿼터제 폐지이후 바이어들의 수입 전략과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섬유의 현황을 파악하는 설문을 실시, 한국산 섬유류는 이미 미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쿼터제 폐지 이후에는 더욱 경쟁력이 떨어져 원단과 남성용 드레스 셔츠, 여성용 드레스 등 일부 섬유의류부문에서만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현지 바이어들이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섬유수출 해마다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對미 섬유수출 규모는 29억6천8백만달러로 우리나라의 전체 섬유 수출 152억5천3백만 달러의 19.5%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섬유류의 對미 수출 비중은 감소 추세인데, 전체 섬유류 수출에서의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 2002년 20.8%에서 지난해엔 19.5%로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이다.
섬유류는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품목 중 세 번째 품목이다.
섬유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출 품목으로 반도체, 휴대폰 등이 중심인 전자전기제품(43.1%)과 자동차로 대변되는 기계류(33.8%)에 이어 수출 비중 8.7%를 기록, 전체 미국 수출의 세 번째 주요 품목이다.
對미 섬유류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수출액은 2000년 30억7천2백만 달러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3년에는 25억6천8백만 달러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수출 감소 폭이 최대인 -10.9%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감소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섬유류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도 계속 하락하여 99년 4.5%에서 2000년 4.3%, 2001년 4.2%, 2002년 4.0%로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3년에는 3.3%를 기록해 처음으로 3% 대로 하락했으며 4년간 1.2%가 축소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섬유수출은 쿼터 품목 수출이 절대적으로, 2003년의 경우 쿼터 품목이 81.7%, 비쿼터 품목이 18.3%를 차지했다.
쿼터 품목에 대한 편중도는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인데, 쿼터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의 경우 47.2%로 비쿼터 품목에 비해 비중이 낮았으나, 2002년부터 쿼터 품목이 비쿼터 품목보다 비중이 높아져 2003년에는 쿼터 품목이 81.7%, 비쿼터 품목이 18.3%로 쿼터 품목에 대한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쿼터 품목에 대한 편중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한국산 섬유류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쿼터 수출 품목은 비의류가 72.6%, 의류가 27.4%로 비의류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원료별로는 합성섬유가 86.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면제품 12.2%, 모직물 0.5%, 실크 등의 천연섬유가 0.4%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시장 섬유류 수출 1위국은 중국으로 2002년 87억4천4백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 섬유류 수입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 차지한 중국은 2003년에는 116억8백만달러의 수출로 멕시코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2002년 33.8%, 2003년 32.8%의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같은 기간의 미국 섬유류 수입시장의 증가율인 2.8%, 7.3% 보다 무려 7.5~12배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161%의 증가율을 기록한 베트남만이 중국을 초과했다고 KOTRA는 밝혔다.
중국 대미시장 점유율 매년 증가
중국의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01년 9.3%에서 2003년 15%로 2년간 5.7% 증가했다. 반면 멕시코, 홍콩, 캐나다 등 기존 대미 섬유수출 강국들은 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음의 제2위 수출국인 멕시코는 2002년에 -4.8%, 2003년 -7.9%의 수출 감소율을 보이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점유율도 2003년 10.3%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6% 감소했으며, 현재의 감소 추세로 보면 올해 시장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져 중국과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도 제3위의 수출국이나 최근 3년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며 시장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2003년 수출액은 38억1천8백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3% 감소하였고,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에 비해 0.7% 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대미 최대 수출국인 캐나다는 2002년 증가하고 2003년에는 감소하는 등 불안정한 수출 동향을 보이고 있으나,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은 상태.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중국, 베트남 등 경쟁국의 높은 수출 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 신흥 대미수출그룹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매년 최고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으로, 2003년 수출액은 24억8천4백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61%의 증가율 기록했다. 2001년에서 2003년까지 2년 동안 50배 이상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3.2%까지 확대되어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인도는 전통적인 섬유류 수출 강국으로 2003년 32억1천2백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은 2002년 11%, 2003년 7.3%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시장점유율은 4.1%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2003년에는 22억1천5백만 달러를 기록하여 10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수출증가율은 2002년 3.1%, 11.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도 2003년 2.9%를 기록하며 전년도 보다 0.2% 포인트 확대됐다.
쿼터제 폐지로 완전경쟁체제 전환
내년 쿼터제가 폐지되면 이제까지의 제한적 경쟁 체제가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된다. 쿼터제 하에서는 경쟁우위에 있는 국가들이 쿼터 한도 내에서만 수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경쟁 열세에 있는 국가들에게는 쿼터가 경쟁 우위국의 시장 확대에 대한 방패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쿼터제 폐지로 모든 공급자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된다.
따라서 국가별 수입물량 제한이 없어지게 돼 여러 나라에 나누어 주문하지 않고 최적 공급지 1개국에 오더를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가별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지를 결정하는 요소로 KOTRA는 사업 환경과 기반시설, 지리적 근접성, 시장진입 용이성, 노동력 및 관리 능력, 원자재 조달, 납품업체의 서비스 수준과 신뢰도, 수출국내시장 수요 등을 꼽았다.
사업환경과 기반시설은 한 나라의 경제시스템, 사회간접자본 등 사업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사업환경은 정치적 안정, 치안, 법제도 투명성, 최저임금제, 의료 및 고용보험, 환율 등의 사업을 할 때의 제반여건을 말하며, 기반시설은 도로, 철도, 공항, 항만시설 같은 교통시설과 통신시설을 말한다.
다음으로 시장여건 변화에 대한 빠르고 적절한 대응을 위해 갈수록 신뢰할 수 있는 납품 및 리드타임 등의 지리적 근접성도 공급지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 시장진입 용이성을 들 수 있는데, 현재 일반특혜관세 수혜국과 자유무역협정 회원국들은 쿼터제로 인해 미국시장 진출시 관세와 수출 물량 확보 등 두 가지 면에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태다. 쿼터제 폐지는 수혜국의 혜택 정도를 희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쿼터제 이후 한국산 제품의 수요는 설문응답자의 75%가 수요 감소를 답해, 대부분 한국산 제품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25%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 이유에 대해선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든 응답자가 한국산 제품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가격 경쟁력 상실로 응답했고, 변화가 없을 거라고 응답한 바이어들은 현재의 거래가 이미 쿼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요인에 의해서 수출되고 있으므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할 거라 응답한 사람들은 감소폭에 대해선 ‘10% 이상 감소’가 66.7%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5~10% 감소’로 전망했다.
합성섬유 경쟁력 상대적 우위
한국산 섬유류의 경쟁력에 대한 물음에는 품목별 경쟁력은 의류와 섬유류의 경쟁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 중 여성 및 남성의류가 경쟁력이 있다는 응답이 54.5%, 합성섬유, 합성직물이 경쟁력 있다는 응답이 54.5%로 의류와 섬유류의 경쟁력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 중에서는 여성의류가 가장 경쟁력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 남성의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의류가 경쟁력이 있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
면과 같은 천연섬유보다는 합성섬유가 경쟁력 우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면방직, 면직물 등이 경쟁력 있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으며 합성직물과 합성섬유의 경쟁력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45.5%였다.
요소별 경쟁력에선 가격 경쟁력은 이미 상실한 상태라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격경쟁력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 중 2.8점으로 현재의 제품 수준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경쟁력 및 수요 전망에선 국가별 경쟁력은 중국이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경쟁력의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 중 8.0점으로 두 번째인 인도보다도 1.4점이나 높은 상태다.
한국은 비교 대상국 7개국 중 일본과 함께 5위로 조사돼 경쟁력이 낮은 상태였다. 한국의 경쟁력은 멕시코, 일본, 캐나다 등과 비슷하며, 한국보다 경쟁력이 낮은 국가는 캐나다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리는 고급제품 위주로 경쟁력을 다소 유지하고 있는 상태.
한국 경쟁력 밑바닥
각종 설문조사 결과 중국산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상태이며, 현재 미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가는 추세로 집계됐다.
미국섬유산업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쿼터가 철폐되면 중국산의 미국 섬유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2년 쿼터에서 해제된 29개 품목의 해제 이전인 2001년 시장점유율은 9%에 불과하였으나, 해제 이후 불과 1년반만에 53%로 증가하였다. 올해년 말에는 77%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쿼터 폐지 후의 미국 시장여건과 비슷한 일본과 호주에서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현재 각각 77%와 70%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이프가드 발동같은 미국의 중국 섬유업계 견제와 중국 내수시장의 확대로 인한 수출분의 내수로의 전환이 변수로 지적된다. 중국의 대체 가능 공급국가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단가도 평균 15%이상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쿼터에 관계없이 저비용 생산국에서 공급업체를 물색하게 되고 쿼터 비용도 없어지므로 수입단가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높은 중국산의 가격하락폭이 커 수입단가는 평균 15%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섬유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2002년 쿼터 해제 품목의 가격 하락 폭은 중국산이 -46%로 가격 탄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이외의 국가제품들은 하락폭이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 의류회사 경영진들은 최소 6%에서 최대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력 있는 물류시스템 구축이 극복방안
한국제품의 對미 수출의 81.7%가 쿼터 품목이기 때문에 그 동안 보호막 역할을 해온 쿼터가 철폐되면 중국과 인도 중심의 저비용 생산국에 의해 상당량 시장을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만과 함께 주요 원단 공급지로서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남성용 드레스셔츠, 여성용 드레스, 기타 패션의류 생산에도 경쟁력 보유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대처 방안으로 코트라는 신기술·신소재의 고품질 제품 개발, 생산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할 것을 지적했다. 또 바이어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FTA체결 관계를 이용한 경쟁력을 확보해 카리브해 연안의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 현지에서 생산하여, FTA협정의 무관세 등의 이점을 이용하여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