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6 17:07
(서울=연합뉴스) =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규모가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트라(KOTRA)가 펴낸 `아세안 지역 FTA 확산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6년 82억3천만달러였던 한국의 대 아세안 무역흑자는 지난해 17억4천만달러로 78.8% 줄었다.
연도별 무역흑자 변화 추이를 보면 97년 78억1천만달러, 98년 61억9천만달러, 99년 51억5천만달러, 2000년 19억6천만달러, 2001년 5억4천만달러, 2002년 16억4천만달러 등이다.
한국의 아세안시장 점유율은 99년 4.7%, 2000년 4.6%, 2001년 4.5%, 2002년 5.1%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6.7%, 7.6%, 7.4%, 9.1%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 17.7%, 18.5%, 16.4%, 15.9%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점유율 순위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제품은 또 아세안 주요 회원국에서 일본, 중국 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수출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세안의 대표적 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한국은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품 중 일본과의 경합품목 비율은 각각 90.2%, 86.7%, 87.7%로 대부분 분야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아세안시장 점유율도 최근 5년간 빠른 속도로 높아져 한.중간 경합품목수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주요 국가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한국제품을 밀어내고 있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코트라 조병휘 FTA 전담반장은 "아세안 시장을 더 이상 잃지 않으려면 비교우위 품목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현지 투자진출과 영업여건 개선 노력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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