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3 11:07
(인천=연합뉴스)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이 민간기업의 인천 남항부두건설 사업계획을 거부, 부두건설을 장려해야 할 정부기관이 오히려 이를 막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LG칼텍스가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사 소유의 인천 남항일대 3만평에 2005년 말까지 3만t급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 1개(안벽 길이 250m)를 건설하는 사업의향서를 인천해양수산청에 낸뒤 3차례에 걸쳐 서류를 보완, 제출했으나 해양수산청은 지난 6월 이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LG칼텍스측은 우련통운과 천경해운 등 4개 하역.선박회사 등과 함께 콘소시엄을 구성, 지난달 7일 의향서를 다시 제출했으나 해양수산청은 여전히 부두건설을 꺼리고 있다.
해양수산청은 내년 1만8천t급 부두 2개를 완공, 운영 예정인 ㈜선광이 이용할 도로(길이 300m, 폭 35m)가 LG칼텍스가 건설하려는 부두와 인접해 있는데다 두 회사가 도로를 공동으로 쓰면 혼잡해져 화물 수송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부두 건설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LG칼텍스측은 "도로를 우리의 야적장 한쪽으로 만들어 선광측에 단독으로 사용하게 하면 차량 통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정부기관이 특정회사의 입장만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선광측이 우리에게 물동량을 빼앗길 것을 우려, 부두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 같으나 컨테이너 수송선박은 여러 항구를 다녀야하기 때문에 정시(定時)성 확보가 중요하므로 같은 항에 여러 부두가 있으면 기상악화 등으로 밀린 하역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오히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개발원이 2001년 수립한 전국 항만기본계획안에 2006년 이후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자를 유치해서라도 부두를 늘려야 하는 마당에 민간기업들이 부두를 건설하겠다는 것을 막는 해양수산청의 조치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LG칼텍스측의 부두건설에 반대하고 있지 않으며, 다만 사업을 먼저 시작한 선광측의 의견도 있어 양측이 부두건설에 원만히 합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서로 이견이 좁혀지고 있어 멀지 않아 좋게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