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1 17:15
<濠/洲/航/路> 내년 1월 20피트 300달러 운임 인상
9월 한달간 동남호주향 6000TEU 수송
호주ㆍ뉴질랜드 항로는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꾸준한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항로 경우 동남호주향 화물이 9월 한달간 6,000TEU를 넘어섰고, 뉴질랜드항로는 1,050TEU의 물량을 실어날랐다. 호주항로가 9개월동안 47,200TEU, 뉴질랜드항로가 8,200TEU의 짐을 실어나른 것을 감안할 때 9월 물동량은 전달에 비해 각각 1,000TEU, 100TEU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계속적인 화물증가세는 결국 선복부족을 초래하고 말았다. 요즘 호주항로는 하주들이 선복잡으려고 동분서주해야 간신히 예약할 수 있을 정도로 선사중심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리점 선사들은 현재의 선복부족현상이 결국 우리나라 해운시장의 구조적 운임 부조리에서 기인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에 기항하는 외국적 선사들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운임사정으로 우리나라에 할당된 선복을 짐 많고 운임 높은 이웃 중국으로 계속 옮기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와관련 취항선사관계자는 “호주항로의 경우 97년도에 1300달러에 달하던 운임이 2001년에는 350~400달러까지 떨어졌었다”며 “몇년간 초저가의 운임으로 하주들이 덕을 본 게 사실이지만 요즘 같이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선 오히려 낮은 운임에 따른 선복이탈로 하주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운임인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편 ANZESC(호주ㆍ뉴질랜드운임동맹)는 내년 1월1일부로 호주항로에 한해 TEU당 300달러의 추가운임인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의 경우 10월에 이미 GRI(기본운임인상)를 실시했으나 한국은 시장상황이나 하주들과의 계약기간을 고려해 내년 1월로 연기했었다고 ANZESC관계자는 운임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하주들이 볼 때 운임이 많이 오르는 것으로 생각할것 같아 염려스러운 면이 있으나 최근 들어 운임인상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결국 그만큼 운임이 바닥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예전 운임으로 회복하려는 선사들의 노력을 단순히 시장호황에 편승한 기습인상 정도로 치부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일련의 운임인상이 과도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7월과 8월에 있은 GRI와 PSS(성수기할증료)가 원활한 징수율을 보인 것으로 미뤄볼 때 내년 1월 운임인상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취항선사들의 관측이다.
뉴질랜드항로는 당분간 GRI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항로관계자는 이에 대해 뉴질랜드항로는 시장이 안정적이라 물량의 증감률이 낮고, 그에 따른 운임변동폭도 적어 그만큼 하주나 선사들에게 심한 변동에 따른 부담감이 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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