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3 17:58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이 해운산업 장기발전 대책을 내놓았다. 베트남 교통부는 13일 국적선 확충과 항만시설 현대화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해운산업발전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베트남은 우선 21척의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현재 824척(230만t) 에 불과한 원양국적선수를 오는 2010년까지 901척(390만t) 규모로 확대키로 하고 선박건조에 1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건조계획에 포함된 선박 중에는 2천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18척의 대형컨테이너선과 8만∼10만t 규모의 대형유조선 8척 등이 포함돼 있다.
항만현대화 계획과 관련해 교통부는 3천260㎞의 해안선을 따라 현재 90여개의 항만이 산재해 있지만 정박장과 부두의 총길이가 24㎞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항만 대부분을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작년의 경우 모두 5만4천62척의 각종 선박이 베트남에 입항, 지난 2001년보다 11.9%가 늘어난 1억200만t의 각종 화물을 선적 또는 하역했다고 교통부는 설명했다.
교통부는 북부의 하이퐁과 카이란항을, 중부의 응히선, 콰로, 붕앙, 찬마이, 다낭, 중??, 퀴년, 나짱 및 반퐁항을, 남부의 붕타우-티바이, 사이공 및 칸토항을 각각 중점항으로 집중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심이 깊은 반퐁항을 오는 2010년까지 15만t급의 상선과 1만5천TEU급의 컨테이너선들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무역항으로 개발, 연간 24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라고 교통부 해운국 관계자는 밝혔다.
중점 항만개발에 따른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교통부는 지역특성을 고려, 건설-운영-양도(BOT), 건설-양도(BT) 및 건설-양도-운영(BTO) 방식 가운데 하나를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부는 항만현대화를 위해서는 ▲행정절차 간소화 ▲통관업무 현대화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국가 차원에서 이를 집중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통부 관계자는 "베트남이 수출주도 산업정책을 채택한 덕택에 동남아권에서 가장 높은 연 7%대의 경제성장을 실현하고 있고, 오는 2005년까지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을 목표로 하는 등 세계경제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런 국가적 과제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운산업 발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집중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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