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3 09:41
東北亞 글로벌기업 SCM 구축위한 국가간 협력 필요
해양시대 전개, 동북아 경제공동체·동북아운송망 형성
지난 8월 28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제 7회 동아시아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진형인 부원장은 “동북아시아 물류시스템 개선을 위한 물류거점도시간의 협력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진 부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우선 동북아 로지스틱스 시스템은 ▲경제의 글로벌화 현상에 동북아 경제권이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이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케 하며, ▲역내교역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북아 로지스틱스 시스템은 글로벌 경제활동과 글로벌 로지스틱스의 특징인 네트워크형성과 협력을 잘 구현해 광범위하며 고도화된 로지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효율적인 로지스틱스 운용을 위해 통합된 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지역적 SCM체계 구축이 동북아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경에는 세계 30대 도시 중 20대 도시가 해안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동북아의 대도시들이 해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들의 경제중심지로서 역할과 상호교류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간을 연결하는 국제 운송망, 특히 해운망이 수많은 직항로 또는 순회항로 형태로 다각도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해운망 다각도로 형성 전망
이같은 교류는 동북아 경제권의 해양 공동체 성격을 강화시킬 것이며 각국의 주요 도시들은 자국 도시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동북아 경제권을 구성하는 도시로서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보다 적극적인 경제활동과 통상기능을 담당할 것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 항만, 각 도시들은 현재 각 도시간에 맺고 있는 자매결연 형태에서 한층 발전해 보다 밀접한 직접적인 경제협력체제 구축을 모색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각국의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운송에서도 동북아 운송권 형성이 전망된다. 현재 Sea & Air도 한중간에 매우 활발한데, 이의 성장을 위한 양국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또 한국의 김포공항이 한일 직항거점이 될 예정이어서 보다 활발한 항공운송이 전망되고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에 화물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물류거점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북아 물류시스템에서 특히 해운과 항공운송 등 운송시스템에선 네트워크 형성, 즈그 Hub & Spoke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허브는 대형공항이 주로 되며 고객은 이 허브로부터 스포크(Spoke)로 연결된다. 컨테이너 운송선박의 크기가 이미 8천TEU로 되는 등 선박의 대형화가 급진전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허브항만의 위상 확보를 위한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하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 홍콩 등이 이러한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우선적으로 꼽힐 수 있으며 카오슝, 상해, 부산항 등이 그 뒤를 잇는 대형 허브항의 지위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도 최근 3~4개 슈퍼중추항만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와 미주, 유럽을 연결하는 정기선 기간항로상의 대형 허브항 경쟁은 대형항만간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과 물동량 증가추세로 인한 상해항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의 대형 허브항만이 한 곳으로 모아지기보다는 두 세곳의 항만이 대형선사의 거점 유치를 위한 허브 경쟁을 전개하는 한편 효과적인 연결 운송망이 구축돼 상호 보완, 협력적인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박이 대형화할수록 허브항에 보다 중요한 것은 허브항으로부터 내륙도시나 타항만으로의 연계운송망이다. 이를 위해선 연계 해운망과 내륙운송망 구축에 노력해야 하고 특히 각국은 피더선박용 터미널 건설, 피더 선박 운항의 효과적 지원, 그리고 나아가서 허브항으로부터 각국의 화주까지 일관된 복합운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중·일 3국 보다 협력적 공동 해운협정 체결 바람직
동북아 3국간 복합운송관련 장벽 개선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노력이 전개된 것이 별로 없다. 이것은 동북아 전지역에 통용되는 공동의 물류체계 설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수년간 한중일 항만국장회의가 열리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3국은 다수 국가와 해운 쌍무협정을 맺고 있으나 한걸음 더 나아가 보다 협력적인 공동의 해운협정을 체결하고 아울러 일관복합운송을 위해 널리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다른 산업분야, 에를 들면 IT, 환경산업, 화학산업 등에서 협조가 이루어진 것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해운과 복합운송의 단일시장 형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고 일관 복합운송이 이뤄지도록 돼야 하며 이러한 면에서 관련시설, 장비 그리고 특히 각국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요구하는 서류의 내용과 양식, 제도 등에서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표준화가 이뤄지면 안전, 기호, 문화의 차이 등 분야별로 매우 어려운 측면까지 내포해야 하므로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역의 촉진, 교역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자유무역지역은 전세계적으로 5백여 곳에 이르며 그 역사는 20세기 초엽부터 시작돼 매우 오래됐다. 그러나 세계화로 인해 최근 자유무역지역의 활용은 크게 증가되기 시작했다.
자유무역지역(FTZ)의 규제완화 내용은 일정지역을 주로 관세와 통관장벽의 완화지역으로 해 국제교역이 목적인 제품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 국제교역을 촉진코자 하는 것이다.
동북아 국가들의 자유무역지역은 중국의 경우 상해 포동지역, 천진지역, 광동지역 등 각 곳에 대규모로 설치돼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가 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수입촉진지역으로 명명된 지역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나 자유무역지역 활용이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최근 부산, 광양항과 인천공항 등에 자유무역지역이 설치돼 운영중인데, 아직 확보된 부지면적이 매우 좁은 것을 비롯해 제조업이 허용되지 않는 점 등 제도적 미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무역지역, 수출촉진지역 등 유사지역이 있고 국제물류촉진지역의 설치가 계획되고 있어 이들과의 통폐합, 법적정비가 이뤄질 경우 주요 공항만을 중심으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각국에 설치돼 있는 자유무역지역 내지 이와 유사한 자유무역지대, 관세자유지역 등 간에는 서로 교류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교류에는 관세가 면제되고 비교적 행정규제가 자유로운 상태에서의 물자이동이 가능하므로 글로벌 기업은 각국의 자유무역지역안에 그 곳의 자원적 특성을 살린 부품 및 완제품 생산기지, 물류기지 등을 설치해 이들간에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경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은 이를 지원하는 자유무역지역거검 연결 운송망을 구축하고 타국의 자유무역지역 진출기업이 자국내 자유무역지역에 생산과 유통, 물류기지 구축시 이를 지원하는 등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업이 로지스틱스 전문사업자를 활용하는 외주관계는 서비스 수시구매에서 계약관계인 파트너십 형성으로 발전하고 있다. 파트너십은 외주에 의한 서비스 제공에서 이익 뿐만 아니라 짐 손해까지도 함께 부담하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로지스틱스에선 로지스틱스 관리가 일국의 국내 로지스틱스 관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광범위하며 미지의 장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기업은 전문적인 운송업자에게 운송을 외주하는 것은 물론, 로지스틱스 전 과정을 전문업자, 3PL업자에게 관리토록 해 물류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뿐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북아의 로지스틱스가 발전하려면 이지역의 3PL업체가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동북아 경제권의 역내 교역량 증가는 동북아 경제권역내에서의 자유로운 로지스틱스 서비스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각국 정부는 로지스틱스와 제조기업의 각국 시장진입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특히 3PL활동이 각국에서 자유롭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동북아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이 SCM망 구축을 위해 거점설치 등에서 3국을 자유롭게 연결하며 활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21세기에 글로벌 기업의 경영전략의 핵심은 SCM 구축이며 관련업체간 네트워크 형성과 협력개념의 실현으로 가능하다는 것. 현재 글로벌 기업은 중국시장을 필두로 동북아 시장에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동북아에의 진출은 좁게는 동북아시아지만 널리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SCM망 구축을 전개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한 곳에 지역거점 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동북아 각국, 멀리는 아시아 각국에 관련 생산, 유통, 물류시설을 설치 내지 임대하고 관련업체와 업무를 제휴해 운영하는 것이다. 각국은 동북아 지역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이들 SCM관련 시설물들간의 연계 활용, 업체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쉽게 이룩해 글로벌 기업이 동북아 SCM망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국가간에 다각도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