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05 17:29

대미수출 절반 이상이 `기업내 수출'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중 관계기업간 수출(기업내 수출) 비중이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전체 대미 수출의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업이란 서로 본.지사 관계에 있거나 어느 한쪽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6% 이상 소유한 관계에 있는 기업을 말한다.
5일 한국무역협회가 분석한 미 상무부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353억달러) 가운데 기업내 수출은 198억달러로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
연도별 대미 기업내 수출 비중은 93년 31.3%, 95년 41.9%, 97년 43.1%, 99년 55.4%, 2000년 55.4% 등으로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업내 수입 주요 품목은 자동차, 컴퓨터, 반도체, 의약품, 자동차부품 등으로 한국의 대미 수출 주력 품목과 겹쳐 한국의 기업내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 특성상 자동차, 컴퓨터 등은 현지 판매법인에 직수출된 뒤 딜러망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기업내 무역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경우 100% 미국지사로 수출하며, 삼성전자도 반도체 대미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지사로 수출하고 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종합상사 및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도 미국지사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삼성물산과 노키아티엠씨 등은 대미 수출물량 대부분을 미국지사로 수출하고 한국타이어도 70%를 지사로 수출하고 있다.
관계기업에 의한 수입비중은 93년 10.6%에서 2002년 12.7%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대미 기업내 무역수지는 171억달러 흑자로 전체 대미 흑자(141억달러)보다 30억달러 많아 흑자기조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국가의 대미 기업내 수출비중을 보면 일본이 76.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싱가포르(74.3%), 독일(67.2%) 등이었으며, 한국은 6위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기업내 수입비중은 멕시코 43.1%, 네덜란드 42.6%, 캐나다 42.5% 순이었다.
한편 신흥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최근 크게 늘어 한국의 경우 94년 43억달러에서 2002년 122억달러로 확대됐으며, 중국은 26억달러에서 103억달러, 대만 28억달러에서 101억달러, 동유럽 40억달러에서 166억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기업내 무역은 양국간 상호투자의 확대와 함께 늘어난다는 점에서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외국인투자기업에 의한 수출은 안정적인 해외수요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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