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2 17:40
(서울=연합뉴스) 대부분 조선소가 이미 올 수주목표를 이미 넘어서거나 목표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등 조선업계의 `나홀로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올 목표치를 조기 달성함에 따라 앞으로는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위주로 한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1~5월에 작년동기(8억달러)보다 219% 늘어난 선박 50척, 25억3천달러 규모를 수주, 올 목표(30억달러)의 83%를 채웠다.
특히 5천TEU이상의 대형컨테이너선이 16척, 초대형 유조선(VLCC)이 3척이고 LPG선도 모두 6만㎥급의 대형선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선주사도 터키, 이탈리아, 일본, 홍콩, 인도 등으로 다변화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달중으로 6억달러 상당의 수주가 예상돼 있어 상반기에 총 31억3천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 한해 목표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말 현재 총 44척, 34억달러(옵션포함)를 수주, 목표치(25억달러, 조선28억달러.해양플랜트 8억달러)를 거의 달성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셸이 55%의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의 사할린 에너지 투자사(SEIC)로부터 해양플랫폼 2기를, 프랑스 토털(Total)사로부터 FPSO(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선박) 1기를 각각 수주하는 등 세계 오일메이저들과 잇따라 대규모 계약을 체결,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는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또 올들어 컨테이너선만 모두 21척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4월 미국 셰브론텍사스코의 앙골라 지역 자회사인 카브곡(CABGOC. Cabinda Gulf Oil Company Ltd.)으로부터 초대형 원유 생산 설비 제작과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 기존 설비 개조공사 등을 7억300만달러에 턴키방식으로 일괄 수주, 해양 플랜트 목표(7억달러)를 일찌감치 초과했다.
선박 부문도 현재까지 60%이상을 채웠으며 추가 수주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말부터 가속화된 노후 선박 해체 붐에 따른 석유제품운반선(PC선) `특수'로 PC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형 조선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PC선 특화 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옛 대동조선), 신아조선은 올 1~5월 각각 14억5천만달러, 8억9천800만달러, 3억4천만달러를 수주, 일제히 올 목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1월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세계 조선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호황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올 초반에 발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하반기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긴 하지만 이라크전 등 불안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발주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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