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2 10:41
항로표지 바다와 육지에서 국민속으로 다가가
항로표지종합관리정보센타 구축… IT기술 접목
금년 6월 1일은 우리나라 항로표지 100년의 역사를 맞이한 날이다. 항로표지란 선박이 자선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여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등광, 형상, 색채, 음향, 전파등의 수단에 의하여 항행선박의 지표가 될 수 있게 인위적으로 설치하는 시설로서 등대, 등표, 등부표, 부표, 입표, 무신호, DGPS, VTS등 여러 종류가 있다.
등대 건립의 시초는 기원전 300년경에 이집트 나일강 하구 알랙산드리아 입구의 길고 좁은 수로에 세워진 불탑을 파로스(Pharos)라 불렀다고 알려지고 있고 한반도에서도 북송(北宋)의 사신 서긍(徐兢)이 AD1123년에 고려를 다녀와서 황제에게 복명한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보면 사신의 배가 흑산도에 다다랐을 때부터 마도를 거쳐 개경에 이르기까지 밤에 봉화불을 밝혀 항로를 표시하였다는 기록이 나오며, 또 나루터를 표시하는데 횃불을 밝힌 것으로 되어있어서 이것이 서양의 Pharos나 다를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후 15세기 중반에 들어 영국 동남해안에 1550년 건립된 씨네마우스등대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스페인등 여러 해안에 새로운 등대가 건립되어 이때부터 단순한 장작불대신 식용류등을 사용한 램프식이 등장하고 램프를 보호하는 등롱이 설치되어 등대 기술발전의 기틀이 되었고 등대관리 및 등대이용료 징수를 위한 전문기관이 탄생하였다.
이렇게 초기의 장작불로 시작된 등대광원은 기름램프, 가스등, 전등으로 변천되었고 렌즈를 사용하여 광을 집속하고 이를 회전시켜 섬광으로 뱃길을 안내 하는등 발전을 거듭하여 바스코다가마의 아프리카 일주항로를 위시한 신대륙발견과 마젤란의 세계일주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고 전세계 해운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등대 도입은 서양과 교류를 먼저 시작한 일본에 의하여 시작된다.
1883년 7월 25일에 조인된 “조선에서의 일본인의 무역규칙”에 관세수입으로 항로표지의 건설이 명문화됨에 따라 1884년 한국공무아문에 등대국을 두게 되었고 1900년 3월 23일 공포된 통신원 관제에 따라 항로표지업무는 통신원 관선과에서 관장하게 되어 1902년 5월에 한국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소월미도, 북장자서, 백암등대 건설을 착수하여 1903년 6월 1일 점등하므로서 한국의 등대사가 막을 열게 되어 2003년 6월 1일 등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게 된다.
팔미도 등대 등 1903년 6월1일 점등
우리나라 항로표지는 1910년 3월 한일합병시까지는 등대11기 및 기타 28기등 39기이었으며 한일합병으로 한국정부의 세관 공사부 등대국은 조선총독부 통신국 관리하의 항로표지관리소라 개칭되었고 동년 8월 일본해군으로부터 소월미도의 무선전신를 인수하는 동시에 소청도등대 및 목포의 3개소 등대와 항로표지선인 광제환에 무선전신소을 설치하게 되어 선박과 육상과의 통신이 가능케 됨으로 등대 무선업무가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무선업무를 시작하는 동기가 되었다.
일제시대로 접어든 1910년 한일합병이후 1912년 3월까지 등대 35기를 포함 133기의 항로표지를 설치하여 등대 46기, 기타 161기등 총 207기가 되었고 1914년 10월에 68톤급 표지선 광휘환을 건조 하였다.
또한 1934년 8월부터는 주요등대 33개소에 폭풍경보업무를 개시하여 일반선박에게 폭풍내습을 예보케함으로서 해난방지에 기여한바 있으며 1935년부터 1936년까지 칠발등대와 나진항등 5개소에 등대무선방향탑지기 및 무신호를 설치하여 일본과 만주간의 교통로로 이용하였으며, 1943년 12월 1일 기구개편에 따라 총독부의 체신국 해사과에서 교통국이 신설되어 해사과는 교통국으로 이관되고 지방은 부두국에 항로표지감시소를 건설사무소에 항로표지 공장을 설치하였다.
이후 광복전후의 항로표지 사정은 많이 달라졌다.
항로표지는 국제적인 공기라 하지만 대동아전쟁중 세계 2차대전에서 많은 손상을 면치 못하였으며 그중 광복 후 철수하는 일본에 의해서도 일부파괴되는등 기존 시설의 80%가 파괴되어 일본정부는 연합군 최고 사령부(SCAP)로부터 한국연안의 항로표지를 8.15이전의 상태로 복구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예비자재 부족등으로 인천근해의 경우 미함정이 출입할 정도로만 가등을 설치하고 일일간수를 재배치하였으나 1945년 12월 26일 항로표지 전반업무가 한국직원에게 인계되어 비로TH 우리 손에 의한 항로표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항로표지는 214기중 일본인들의 파괴와 도난등으로 156기가 파손되어 겨우 58기만이 존재하였고 1949년부터 교통부 해운국에서 이시설을 인수 후 복구에 착수 불과 1년만에 152기를 복구하였으나 1950년 6월 25 동란이 발생 55기만남고 파손됨으로서 민족상잔의 비극은 항로표지에도 크게 상처를 남겼고 휴전과 분단의 아픔을 안은 정부는 1954년 UNKRA(유엔 한국부흥위원단) 원조 복구계획에 의해 전반적인 시설복구 및 확충 계획을 추진 FOA자금으로 1960년까지 254기를 설치 복구하여 38.5해리당 1기의 항로표지를 보유하게 되었고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간 약3억 2천만원을 투입 1966년말 항로표지기수가 339기로 증가되어 가시거리 38.5해리에서 27.8해리당 1기로 확충하였으며 62년에 착공한 오동도 항로표지기지창을 65년에 준공하였으나 1981년 오동도가 공원지구로 결정됨에 따라 1985년부터 1989년까지 28억 5천만원을 투입 전남 여천군 화양면 나진리에 필요한 시설을 건설 후 항로표지기지창을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동기관은 1998년 8월1일 조직개편에 의하여 폐지되는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항로표지기지창 폐지되는 수난 겪기도
항로표지는 1979년 3월 23일 교통부 수로국에서 해운항만청 시설국 표지과로 이관되어 이때부터 집중 투자로 낙후된 시설들을 정비하고 부족한 항로표지를 대폭 설치하게 되었다. 1980년부터 1985년까지 총 94억 4천만원을 투입하여 4기의 유인등대와 109기의 무인등대 등을 증설하므로서 항로표지의 가시거리를 1979년 17.0해리에서 1985년 10.8해리당 1기로 크게 단축하였고, 항로표지의 전원을 태양전지로 대체하여 예산을 절감하는 등 관리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1982년 4월 15일 파리에서 조인된 국제항로표지협회 “해상부표제도에관한협정”에 따라 1984년 3월부터 1985년 10월까지 총 403기의 항로표지를 국제항로표지협회 부표방식으로 정비하였고 1985년 2월 8일 경북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본리에 소재하는 호미곶등대에 한국최초의 등대박물관을 개관하여 항로표지의 중요성 등 해양수산업무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고,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이후 변화하는 해양교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선박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측위위성(GPS)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신뢰성 높은 항로표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족한 항로표지시설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항로표지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항로표지 기술 수준을 등명기등 항로표지용 장비의 국산화기술개발을 통해 선진항로표지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역점을 두고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광파표지 285기 및 전파표지 37기와 해양용 위성항법시스템(DGPS)을 구축함으로서 선박등 이용자에게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선박의 안전운항 확보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하였고, 2003년에도 473억의 예산으로 사고위험이 높은 연안항로 및 여객선 항로상의 암초와 소규모 항포구에 광파표지 50기를 증설하여 광파표지간 거리를 4.1마일로 축소하고 교통량이 많은 항로상 주요위치에 전파표지(레이콘) 3기를 설치하여 비·눈·안개 등으로 제한된 시정에서도 항로표지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여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광력이 약하여 항로표지 식별이 어려운 부산·인천·울산·광양 및 포항항 등의 주요항만출입항로에 위치한 등부표 등에 국산화 개발품인 고광도 발광다이오드(LED) 등명기를 설치하여 입출항선박의 안전운항을 확보하게 되며 해양항법용으로 구축한 DGPS 정보를 내륙에서도 지리, 군사, 도로관리, 자원관리 및 교통체계 등의 위치정보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양용 DGPS기준국 11개소와 연계한 내륙 DGPS 기준국을 추가설치 육·해상 공동이용 가능한 측위정보 인프라구축으로 국가물류산업 및 IT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GPS관련 기술기반을 확보 측위정보관련 산업을 국가전략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약 5롯트의 강한 조류로 인하여 선박조선에 어려움이 있는 인천항 입구의 부도외 1개소에 실시간 조류정보를 제공 할 수 있는 조류신호소를 설치하여 항행안전을 지원하고 조류에 의한 선박좌초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되며 선박통항량이 많고 해상교통여건이 열악한 연안해역 주요위치에 선박안전운항 및 항행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류, 해양기상, 선박통항 상황 및 항로표지관리 상황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항로표지종합관리정보센타를 구축하고 분산배치된 항로표지시설을 IT기술을 접목한 권역별 통합 원격확인 제어시스템화 하여 항로표지별 최상의 기능유지로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되어 항로표지 신뢰성 확보 등 관리향상을 기할 수 있게됐다. 또 노후된 항로표지시설을 주변경관과 조화롭게 정비하는 등 해양문화공간을 조성 후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고 해양수산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에 있어 등대 100년을 맞이하는 항로표지는 바다와 육지에서 국민속으로 다가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