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14 17:20
조선업계, 수주 호황에 선가 상승세 `금상첨화'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선박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지속, 대규모 수주행진으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조선업계에 호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과 발주 증대로 선가 상승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조선동향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유조선(탱커)의 경우 30만DW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수주가격은 지난해 9월 6천250만 달러로 바닥을 친 뒤 상승국면으로 돌아서 올들어 1-2월 6천550만달러, 지난달에는 6천600만달러를 기록, 6개월 사이에 350만달러나 상승했다.
15만DWT급 수에즈막스급 탱커도 지난 해 8-11월 4천300만달러로 최저가를 유지했으나 작년 12월 이후 매달 50만-100만 달러씩 상승, 지난달에는 4천600만달러로 올랐고 11만DWT급 아프라막스급과 4만7DWT급 핸디막스급 탱커도 지난달 각각 3천650만달러, 2천850만 달러로 최저가때보다 300만달러, 250만달러씩 올랐다.
벌크선의 경우 17만DWT급 케이프급 수주가격이 최저점이었던 지난 7-8월의 3천400만달러 이후 계속 상승, 지난달에는 3천800만달러로 최저치에 비해 400만달러 올랐고 3만DWT급도 지난해 2월 1천380만 달러로 바닥을 친 뒤 지난 달에는 2월에 이어 1천550만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컨테이너선도 3천500TEU급과 1천100TEU급이 올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각각 3천330만달러, 1천570만달러 수준을 계속 유지, 지난해 하반기의 바닥세를 탈피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발주량 저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12월 1억5천만달러로 바닥을 쳤으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바닥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로서는 환율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에 더해 선가 회복세까지 계속돼 `금상첨화'의 즐거움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 셈.
선박 가격은 지난해 중순께 세계 조선 시황 침체로 바닥을 쳤으나 작년 11월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 침몰 사고 이후 발주 증가 및 운임 상승 기대 등으로 조금씩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해운 운임이 오르고 있는 데다 이라크 전후 물동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선 등 선박 수요 증대가 예상되고 있어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작년 바닥을 친 뒤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2000년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세계 경기의 회복속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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