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9 11:14

조선업계, 연초부터 ‘수주풍년’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1.4분기 수주실적 저조에 시달리던 조선업계가 올해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연초부터 `수주풍년'으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9540]은 올들어 현재까지 조선부문의 경우 벌써 연간 수주목표(30억달러)의 30% 가량을 달성했으며 수주계약의 전단계인 의향서 체결건까지 포함하면 이미 목표량의 약 50%를 채운 상태다.
지난해 1-2월 고작 2척, 8천만달러를 수주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올해 23억달러 수주를 목표를 하고 있는 해양 및 플랜트 사업 분야에서도 수주상담이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42660]도 지난해는 1-2월 유조선 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초대형유조선(VLCC)을 포함, 유조선 4척, 2억1천만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달중으로도 유조선을 중심으로 2억-3억달러 수준의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첫 수주가 3월에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이미 2~3건 가량이 수주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올들어 컨테이너선 11척(6억8천만달러)을 수주해 이미 올 목표치(9억달러)의 75%를 채워 조만간 올해 수주목표를 11억-12억달러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며 STX조선도 PC선을 중심으로 21척, 5억9천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치(8억5천만달러)의 약 70%를 달성했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올들어 연초부터 좋은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프레스티지호 사건 이후 선가상승과 발주량 회복 효과가 가시화됐기 때문으로 특히 유럽연합(EU) 등의 단일선체 유조선 규제 강화움직임에 따른 영향으로 유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는 세계 조선시황 침체에 따른 발주량 감소로 특히 1.4분기의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개점 휴업’에 가까울 정도로 수주 부진을 겪어야 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이라크전이 현실화될 경우 수주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이라크전 발발에 앞서 보다 많은 수주성과를 올리기 위해 영업력을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연초부터 수주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단기전으로 끝나 위험요소가 제거될 수 있다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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