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2 10:33
(서울=연합뉴스)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후퇴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민간경제 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2002년 12월에 조사한 소비자 신뢰 지수는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체인점과
자동차 판매 부문의 통계는 비교적 고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002년에 경제회복을 견인한 소비자 지출이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는 힘들지만 경기후퇴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해 12월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11월의 84.9에서 80.3으로 떨어져 9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두달전의 수치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일부 다른 조사에서 소비자 지수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지수 하락 소식은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번 조사에서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11월의 27.3%에서 29.8%로 늘어나 최근 8년만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직업이 충분하다고 말한
응답자는 한달전의 14.2%에서 12.4%로 감소했다.
현재와 미래의 상황에 대한 소비자 태도 지수가 하락한 것은 상당 부분 노동 시장의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리먼 브러더스의 조세프 어베이트 연구원은 "최근의 지정학적 문제는 물론 노동 시장의 악화가 가계 부문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면서 "결국 크리스마스 시즌
의 매출부진도 이들 문제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베이트 연구원은 내년도 상반기의 경우 이라크 및 북한 문제, 에너지가격의 인상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제한돼 경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경기후퇴 가능성
이 30%정도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는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반면 연구기관인 이크노믹 프롬 워싱턴의 더들라스 리 사장은 상대적으로 덜 비관적인 편이다.
그는 중동에서의 정치적 불안이 소비자의 태도를 압박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 지출은 직업의 안정성과 수익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연간 2-3%의 소비자
지출 증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전의 실망스런 체인점의 매출이 크리스마스 전후에는 회복기미를 보였으며 도쿄-미쓰비시 은행은 지난주 체인점의 매출이 2.1% 증가했고 대부
분의 상점이 당초 기대와 비슷하거나 나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도 1월-11월까지 1천590만대에서 지난 달 말까지는 1천650만-1천700만대로 연평균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문가들
이 업계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했다.
지난달의 이같은 자동차 매출 호조와 11월의 주택 매수세로 미뤄 볼때 소비자들은 과거의 조사에서도 종종 확인됐듯이 소비자 신뢰지수의 조사에서 대답한 것보다
실제로는 경기를 더욱 낙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신규 직업의 부족 문제나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임금 상승률의 하락 가능성, 베네수엘라 파업및 이라크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상승문제
등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벽이 많은 실정이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44달러로 전주보다 4센트가 올랐으며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롤 보였다고 에너지부가 밝혔다.
이같은 에너지 가격은 상승은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에 투입될 비용을 에너지 구입에 사용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일반 가계에 세금과 같은 기능을 하면서 소비자 지
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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