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30 11:04

신조선 가격 회복세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 올들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선박 가격이 최근 회복세로 접어들어 향후 신조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조선동향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분석자료를 인용, 발표한 `선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선박 수주가격이 유조선(탱커)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상승국면으로 돌아선 뒤 이달에도 가격 안정세가 이어졌다.
유조선의 경우 30만DW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수주가격은 지난 10월 6천250만달러로 바닥을 친 뒤 지난달 6천300만 달러로 반등한데 이어 이달에는 6천330달러로 소폭이나마 가격이 올랐다.
15만DWT 수에즈막스급 탱커도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천300만달러로 최저가를 유지했으나 이달에는 4천350만달러로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달까지 3천350만달러로 몇달간 최저점에 머물러있던 11만DWT 아프라막스급 탱커도 이달 100만 달러 오른 3천4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벌크선의 경우 17만DWT 케이프급의 수주가격이 지난 8월 3천400만달러, 9-10월 3천500만달러, 11월 3천600만달러 등으로 지속적으로 오른데 이어 이달에도 3천630만 달러로 소폭 올랐고 7만5천DWT 파나막스급도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2천100만달러로 바닥을 친 뒤 이달에는 2천130만 달러로 반등했다.
4만7천DWT급 탱커와 3만DWT급 벌크선, 3천500TEU급과 1천100TEU급 컨테이너선
각각 2천650만달러, 1천500만달러, 3천300만달러, 1천550만달러 등으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올해 발주량 저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이달 선박가격이 1억5천만 달러로, 최저점이었던 지난달의 1억5천200만달러보다도 더 떨어졌다.
이처럼 탱커와 벌크선을 중심으로 가시화된 선박 가격 회복은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 침몰 사고 이후 노후 선박 해체 및 단일선체 탱커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 등으로 가속화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 사이에서는 향후 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상태에서 최근 잇따른 호재로 회복세가 더 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선가 회복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이어질 경우 내년도 조선업계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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