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08 11:39
"한국 수주량 일본에 비해 100만GT이상 뒤진다”
현대 중공업 당초 목표치의 54.2% 만 달성
조선업계가 9.11 테러 이후 시황 불황 등 갖은 악재를 뚫고 올해 목표 수주량을 채울 수 있을까.
업체들은 연말을 앞두고 막바지 수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와 발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일본에 빼앗긴 세계 1위 자리 탈환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공업협회는 6일 “현 추세로 볼 때 올 한해 수주 목표량인 1천만CGT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3, 4분기 현재 GT기준으로 한국의 수주량이 일본에 비해 100만GT 이상 뒤지고 있어 당분간 이를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만 하더라도 선박의 경우 목표치를 당초 31억달러로 잡았으나 지난달 말 현재 44척, 17억달러를 수주, 목표치의 54.2%만 달성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상담은 계속 들어오고 있으나 계속되는 시황악화 등으로 목표달성은 힘들 것"며 “내년 2.4분기나 돼야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양플랜트와 특수선의 경우 현재로서는 3억달러 상당을 수주, 목표액인 18억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계약체결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도 현재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애당초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은데다 계약이 임박한 수주물량이 있어 목표 달성 자체에는 다소 낙관적인 분위기다.
대우조선의 지난달 현재 수주액은 18억4천만달러로 당초 목표인 30억달러의 61.3%를 채운 상태.
대우조선측은 아직 남아 있는 수주를 성사시킬 경우 지난해 수주액인 37억2천만달러에는 못 미치더라도 올 목표치는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올 목표액 25억달러의 68% 수준인 30여척, 17억달러의 수주를 따낸 삼성중공업의 전망도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카타르 LNG선을 비롯,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협상중인 프로젝트의 수주가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돼 연간 목표인 25억달러 수주는 어렵지 않게 따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해 수주한 22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PC선 6척, 1억6천여만달러 수주에 이어 PC선 8척, 2억1천여만달러 수주를 코앞에 두고 있는 등 현대미포조선도 지금의 기세를 몰아가면 지난해 목표치인 10억여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더라도 올 목표치인 35척, 9억8천만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남은 기간 수주를 얼마나 계획대로 성사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며 “다만,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발발 가능성 등이 잇단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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