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4 11:31

美 서부지역 항만 파업, 아시아 해운업체 타격

(홍콩 AP=연합뉴스) 미국 서부 해안지역 항만 노동자의 파업으로 29개 항구가 폐쇄돼 아시아 지역 해운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들이 2일 밝혔다.
특히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물류 기지인 홍콩의 경제인들은 미국 서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해운업계뿐 아니라 지역 경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 해운협회의 수니 호 랍-키 회장은 "이번 항만 파업은 미국 서부 지역뿐 아니라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고 "항만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서부 해안 항구에는 현재 화물선 125척이 싣고 온 컨테이너 50만개가 하역을 못하고 항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미국 서부 해안 항구에서는 제때 하역되지 못한 과일이 썩기 시작했으며 성탄절 시즌에 판매하기 위해 수입된 장난감 등의 하역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항만 파업이 장기화 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 항만 파업 기간과 그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파업이 3-4일 이상 지속될 경우 수입에 장애를 초래할 것이며 그 이상 더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4.4분기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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